한라산을 돌아드는 멋진 산악도로와 푸른 바다 옆 새까만 현무암이 어우러진 천혜의 해안도로를 포르쉐로 달릴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그 동안 제주에서 다양한 시승 행사들이 진행됐었지만 포르쉐 시승은 처음이다.
제주도가 생긴 이래 포르쉐가 제주의 땅을 밟은 일도 그만큼 귀한 일이 아닌가 생각된다. 다들 아는 것처럼 섬인 제주도로 차를 가져 가려면 배에 싣고 가야 하는데, 포르쉐 같은 스포츠카들은 배에 한 번 오르내리기도 쉽지 않으니 배를 타고 물 건너 가기는 보통 일이 아닌 것이다.
어쨌든 기자 일행은 포르쉐의 거의 전모델을 제주에서 만났고, 또 그들 중 2대씩을 직접 제주에서 운전해 보는 귀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 물론 포르쉐 모델들은 이미 시승을 통해서 한 번씩은 다들 접한 모델들이라 낯설지 않지만 특별한 곳 제주에서 만나는 기쁨은 기대 이상이었다.
준비된 포르쉐는 박스터 S, 카이맨 S, 911 카레라 4S, 911 카레라 S, 911 터보 S 카브리올레, 파나메라 터보, 파나메라 4S, 카이엔 S 등이었다. 이들 중 기자는 박스터 S와 카이맨 S를 타 볼 수 있었다. 사진 속의 박스터 스파이더는 전시를 위한 차여서 아쉽게도 시승을 해 볼 수는 없었다.
서귀포 중문의 신라호텔을 출발해서 516도로를 따라 한라산을 둘러 달렸고, 안덕에 있는 포도호텔에 들러서 차 한잔과 함께 가을 오후의 여유를 즐겼다. 차를 바꿔 타고 다시 출발해 차귀도 앞 수월봉 전망대에 올라 서쪽 바다로 서서히 내려앉는 해를 보내고, 송악산을 거쳐서 신라호텔로 돌아오는 것으로 시승은 마무리 되었다.
세계 최고의 스포츠카 포르쉐를 만나게 되면 너도 나도 마음껏 달리는 것에 초점을 맞추기 십상인데, 축복받은 섬 제주에서는 평소와 다른 여유로 포르쉐를 만날 수 있었다.
각 모델에 대한 시승기는 이미 RPM9에서 소개됐으니 (아래 관련기사 참조) 이번에는 제주가 아니면 담기 힘든 사진으로 포르쉐를 만나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