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가 국내 최초로 9단 자동변속기 장착을 추진한다.
이재완 쌍용자동차 상품개발 본부장은 22일 제주 신라호텔에서 가진 신형 코란도C 신차발표회에서 향후 출시할 카이런 후속모델인 D200에 독일 ZF사가 개발을 진행중인 9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8단 자동변속기는 렉서스 등에 장착되고 있으나 9단 변속기는 아직 장착계획이 발표되지 않고 있다.
이 부사장은 "이미 ZF측에 9단변속기 공급을 요청해 놓은 상태"라며, "만약 공급계약이 성사되면 카이런 후속모델인 D200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ZF사가 세계 최초로 개발중인 9단 자동변속기는 BMW 7시리즈, 아우디 A8, 벤틀리, 레인지 로버, 롤스로이스 등 럭셔리 세단에 장착되고 있는 후륜 8단 자동변속기와 달리 전륜구동형 8단으로, 오는 2013년 초부터 BMW 등 럭셔리 소형모델이 장착될 예정이다.
ZF사는 최근 9단 자동변속기 프로토 타입 개발을 완료, 지난 1월 폐막된 2011 디트로이트모터쇼를 통해 세계 최초로 공개한 바 있다.
한편, ZF사의 한국법인인 ZF코리아 정연호사장도 "신형 9단 자동변속기는 기존 8단 변속기에 비해 연비가 두 자릿수 이상 향상,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듀얼클러치변속기(DCT) 보다 연료 효율성이 훨씬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정사장은 또, "신형 9단 자동변속기 양산일정이 확정되면 국내 자동차업체에 공급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덧붙였다.
승용형 자동변속기는 현재 ZF사가 8단을 BMW 7시리즈, 아우디 A8, Q7용으로 공급하고 있으며 도요타자동차도 지난 2006년 11월부터 렉서스의 플래그쉽 모델인 LS460 등에 장착해 오고 있다.
또, 현대.기아자동차도 최근 후륜 8단 자동변속기 개발을 완료, 3월 중 제네시스와 에쿠스에 장착할 예정이다.
ZF사가 이번에 개발한 전륜 9단 자동변속기는 대형 럭셔리 세단용이 아닌 중소형용 전륜구동형으로, 이 제품이 출시되면 중소형 세단에 장착되는 트랜스미션의 단 수 높이기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상원 기자 (오토데일리 www.auto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