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스톤마틴은 2011 제네바모터쇼에서 신형 비라지(Virage)를 공개했다.
비라지는 1989년에 등장했던 애스톤마틴의 V8엔진 대형 스포츠카로, 1992년에 컨버터블 버전인 ‘볼란테(Volante)’, 1993년에 고성능 버전인 ‘밴티지(Vantage)’를 추가했다. 비라지라는 이름 자체는 1996년 ‘애스톤마틴 V8’로 개명되면서 소멸됐었다.
약 15년 만에 부활한 신형 비라지는 현행 DB9과 DBS의 사이에 위치하며, 2도어 쿠페와 컨버터블 (볼란테)의 2종으로 출시된다.
7년 숙성의 알루미늄 VH 플랫폼을 바탕으로 한 차체는 길이 4,703mm, 폭 1,904mm, 높이 1,282mm(쿠페), 휠베이스 2,740mm의 크기이다. 좌석배치는 2+2가 기본이며 쿠페의 경우 뒷좌석 공간을 짐칸으로 쓸 수 있는 2+0 옵션이 있다.
프론트 미드에 탑재되는 엔진은 6.0리터 V12. DB9의 것을 손봐 497마력, 58.1kgm의 힘을 낸다. 1,500rpm부터 최대토크의 85%가 발휘된다. 트랜스액슬에 설치되어 앞뒤 50:50의 이상적인 무게 배분에 기여하는 변속기는 6단 AT인 ‘터치트로닉2(Touchtronic II)’이다. 엔진 힘은 카본파이버 프로펠러 샤프트를 포함한 알로이 토크 튜브를 통해 전달된다.
0-100km/h 가속에 4.6초가 걸리고, 최고속도는 299km/h이다.
새로 개발된 ADS(어댑티브 댐핑 시스템)는 노면 상황에 따라 최적의 로드홀딩을 제공하며, 단단한 정도는 노멀과 스포츠 모드에서 각각 다섯 가지로 제공된다. 브레이크는 카본 세라믹 매트릭스(CCM)를 기본으로 한다.
위쪽으로 12도가 기울어진 ‘백조날개’ 도어를 열면 브릿지 오브 위어(Bridge of Weir) 가죽으로 감싸진 실내가 드러난다. 시트는 사이드 미러와 연동된 세가지 위치의 메모리 및 10웨이 전동 조절 기능을 제공하며, 미러 전동접이 기능도 있다.
가민(Garmin)과 공동 개발한 내비게이션은 6.5인치 화면과 4방향 조이스틱으로 구성된다. 기본 으로 아이팟, 돌비프로로직II를 지원하는 700W 애스톤마틴 프리미엄 오디오 시스템이 제공되며, 1000W 뱅앤올룹슨 베오사운드 오디오를 선택할 수 있다.
애스톤 마틴은 세계 41개국 132개 딜러 네트워크를 통해 신형 비라지의 주문을 받기 시작했다. 가격은 쿠페가 15만 파운드(약 2억 7천 만원) 내외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