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승원, 공효진이 주연하는 드리마 ‘최고의 사랑’이 회를 거듭할수록 인기를 더해가고 있는 가운데, 극중 최고 인기 배우 독고진(차승원)의 거실에 장식되어 있는 노란색 스포츠카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드라마에서 차승원은 최고의 영화배우답게 화려한 아파트와 럭셔리 세단 인피니티를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온다. 그런데 첫 회부터 노출된 그의 아파트 거실에서 눈에 띄는 소품(?)이 있는데, 바로 노란색 스포츠카다.
타이어가 외부로 노출되어 있는 클래식한 스타일의 스포츠카인데다 색상도 노란색이어서 그의 거실에서 촬영되는 장면에서는 어김없이 앵글에 등장하는데, 요즘은 쉽게 볼 수 없는 클래식카여서 시청자들의 호기심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아직까지 그 스포츠카에 얽힌 사연이 등장하지는 않았지만, 차고가 아닌 거실에 장식되어 있는 것으로 봐서 소중하게 여기는 차임을 짐작할 수 있다.
카 매니아들이 아니면 쉽게 그 정체를 알기 어려운 이 스포츠카는 영국의 소규모 스포츠카 메이커 웨스트필드에서 제작한 세븐의 SE 모델이다. 세븐은 영국의 스포츠카 메이커 로터스의 아버지 콜린 채프먼이 설계한 초경량의 2인승 오픈 스포츠카로, 수 많은 매니아들로부터 사랑을 받았으며, 1957년부터 1972년까지 생산되었다. 로터스가 생산을 종료한 후에는 케이터햄이 생산 설비와 디자인 권리를 인수해 현재까지 계속 세븐이라는 이름으로 생산하고 있다.
로터스 세븐은 워낙 심플한 구조에 뛰어난 성능을 자랑하다 보니 케이터햄 이외에도 세븐의 철학을 이어 받은 모델을 생산하고 있는 회사들이 여럿 있는데, 그들 중 유명한 곳이 바로 웨스트필드다. 케이터햄이 오리지날 로터스 세븐처럼 알루미늄 바디를 사용하는 것과 달리 웨스트필드는 오늘날의 로터스가 주로 사용하는 FRP를 사용해 제작하고 있다. 로터스, 케이터햄은 물론 웨스트필드의 세븐들은 엔진을 제외한 나머지 부품들이 모두 키트카 형태로 제작되어 판매되므로, 일부 스페셜 버전을 제외하고는 자동차를 구입한 소비자가 직접 조립해서 완성하는 스포츠카다.
‘최고의 사랑’에 등장하고 있는 노란색 웨스트필드는 1989년에 제작된 차량으로, 포드 시에라에 얹혔던 1.8리터 엔진이 장착되어 있다. 그렇다면 국내에선 정식 등록이 되지 않아 도로 주행도 불가능한 이 희귀한 스포츠카는 과연 누구의 소유일까? 실제 차주가 누구인지 취재한 결과, 현재 치과병원을 운영중인 정모 원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 원장은 유명한 자동차 수집가이면서 매니아로, 자동차 매니아들 사이에서는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다.
특히, 정 원장은 로터스와 페라리 자동차에 깊은 애정을 가지고, 여러 모델을 수집하였는데, 그 중에는 페라리 테스타로사, 로터스 에스프리 등 역사적인 슈퍼카와 로터스 투 일레븐처럼 서킷 전용 레이싱카도 포함되어 있다. 정 원장은 자신이 운영중인 치과 병원 외에도 평창동에 ‘모터라이프’라는 자동차 갤러리 카페를 운영 중인데, 이 곳은 정원장이 수집한 로터스와 페라리 올드카들이 전시되어 있어, 자동차 매니아들 사이에서는 성지로 인정받고 있다. 노란색의 웨스트필드도 이곳에 전시되어 있었던 모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