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상반기에 국내 중형차시장에서 돌풍을 일으켰던 기아자동차의 K5가 하반기에는 기존 판도를 뒤흔들 더욱 강력한 바람을 전망이다.
K5는 지난 상반기에 4만981대를 판매, 아반떼, 그랜저, 모닝, 쏘나타에 이어 전차종 5위에 올랐다.
이같은 판매량은 이전모델인 로체를 합친 지난해 판매량인 2만7천885대보다 약 두 배가 늘어난 것이다.
하지만 이는 시작에 불과할 전망이다.
K5는 지난 2010년 4월 첫 출시 이후 무려 1년 이상 2만대에 가까운 물량이 출고가 적체돼 왔으며 현재도 11만8천여대가 출고를 기다리고 있다.
신차가 이처럼 장기간 출고가 적체되는 경우는 근래에 들어서는 매우 보기드문 일이다.
K5의 출고적체 이유는 화성공장의 생산 능력부족 때문.
기아차 화성공장의 K5 생산능력은 월 1만4천여대로, 이 중 7-8천대 가량이 미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로 수출되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 상반기 동안 국내에 공급된 K5의 물량은 월평균 6천800여대에 그쳤다.
하지만 K5의 공급부족은 오는 8월말부터는 거의 해소될 전망이다.
기아차가 미국 현지공장인 조지아공장(KMMG)에서 K5의 현지생산에 들어갈 예정이기 때문이다.
기아차는, 8월말부터 조지아 공장에서 K5를 월 1만대씩 생산, 올해 4만대를 북미시장에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화성공장에서 생산되는 월 1만4천여대 중 적어도 1만2천대 가량은 국내에 공급할 수 있게 된다.
기아차 관계자는 "8월 말부터 조지아공장에서 월 1만대 가량의 K7이 생산될 경우, 국내 공급물량이 1만대 이상으로 늘어나게 돼 1년 이상 지속돼 온 K5 출고난이 다소 해소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K5의 공급량이 늘어나게 되면 K5와 경쟁하고 있는 다른 중형차들이 상당한 어려움을 겪게 될 전망이다.
여기에다 오는 10월 한국지엠이 신형 말리부를 국내시장에 투입하게 되면 국내 중형차시장은 새로운 판도를 형성하게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