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이 신형 말리부를 본격 투입함에 따라 국내 최대의 격전장인 중형차시장에서 현대.기아차, 르노삼성, 한국지엠간의 사활을 건 판매경쟁이 시작됐다.
영원한 베스트셀링카인 YF쏘나타와 북미 현지생산으로 국내 공급 물량이 대폭 늘어난 기아자동차의 K5, 그리고 지난 9월부터 편의사양 확대적용으로 경쟁력을 높인 르노삼성의 SM5가 이번에 투입된 신형 말리부와 피말리는 점유율 경쟁을 벌이게 됐다.
한국지엠 고위 관계자는 4일 "신형 말리부는 경쟁모델에 뒤지지 않는 빼어난 스타일과 다양한 편의사양을 기본으로 적용했고 가격대도 합리적으로 설정, 지금까지 투입된 그 어떤 모델보다 높은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며 "내부적으로 국내시장에 월 5천대 판매를 목표로 잡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기아 K5, 르노삼성의 SM5의 현재 판매량과 비슷한 수준으로, 4개 차종 모두 엇비슷한 경쟁력을 갖춰 한치의 양보도 없는 치열한 경쟁관계가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말리부의 시판 가격대는 2.0가솔린(자동변속기) LS 모델이 2천185만원, LT 모델이 2천516만원, LTZ 모델이 2천821만원. 2.4 가솔린(자동변속기) LTZ 모델이 3천172만원으로, 현대 YF쏘나타와 비교할 경우, 기본모델은 5만원이 낮고 최고급 모델은 21만원 가량이 비싼 수준이다.
사양은 기본모델인 LS모델은 에어백, 16인치 휠, 전자식 주차브레이크가 기본으로 장착됐고 원터치 방식의 썬루는 선택사양으로 적용된다.
또, 주력인 LT모델에는 후방 주차보조장치와 크루즈 컨트롤 기능, 전자동 에어컨이, 최고급 모델인 LTZ에는 후방카메라와 타이어 공기압 조절장치가 기본으로 적용됐다.
사양면에서 본다면 YF쏘나타 기본모델인 Y20에는 풋 파킹 브레이크와 액티브 에코시스템, 뒷좌석 에어벤트가 옵션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말리부가 약간 유리하다.
제원상으로 보면 말리부는 길이 4865mm, 넓이 1855mm로 YF쏘나타에 비해 45mm가 길고 30mm가 넓으며 높이는 1465mm로 5mm가 낮다.
하지만 실내 크기를 좌우하는 휠베이스는 2737mm로 쏘나타의 2795mm보다 58mm가 좁다.
즉, 말리부는 YF쏘나타보다 플랫폼은 작지만 앞뒤 오버헹을 늘려 차체크기를 키웠다. 때문에 실제 탑승공간에서는 YF쏘나타보다 좁다는 느낌이 강하다.
파워트레인은 2.0 및 2.4리터 DOHC 에코텍 엔진과 6단자동변속기가 장착, 2.0모델의 경우, 최고출력 6200rpm에서 141마력, 최대토크는 4600rpm에서 18.8kg.m의 파워를 낸다.
이는 165마력, 20.2kg.m의 YF쏘나타와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연비도 자동변속기 기준 리터당 12.4km로 13.0km의 YF쏘나타와 0.6km의 차이를 보인다. 이에대해 한국지엠측은 실제 성능이나 실연비면에서는 YF쏘나타와 별반 차이가 없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보이고 있다.
한편, 한국지엠은 4일 오전 언론을 대상으로 말리부 신차발표회를 가진데 이어 오후에는 5개 총판업체 대표와 판매 우수자, 정관계 등 내외 관계자 200여명을 코엑스 신차발표회장에 초청, 대대적인 런칭행사를 갖는다.
신형 말리부는 이달 중순부터 부평 2공장에서 양산에 들어간 뒤 11월 중순부터 본격적인 출고가 개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