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여종의 국산차와 수입차들이 쏟아져 나왔던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수 십 여종의 신차들이 출시를 앞두고 있다. 하지만 신차라고 모두 환대를 받는 것은 아니다.
지난해 1~11월 수입차협회에서 집계한 수치에 따르면 도요타 코롤라, 푸조 207GT의 연간 판매대수가 200~300여대에 미치는 등 기대했던 것보다 판매실적이 낮았고, 크라이슬러 PT크루저, 닷지 캘리버 등 저조한 판매실적으로 이미 단종된 신형 모델들도 상당해 국내 소비자들의 까다로운 자동차 성향을 짐작하게 한다.
올해 국내 소비자들이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 신차는 과연 무엇일까? 국내 최대의 중고차 전문기업 SK엔카에서 성인남녀 27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2012년 가장 기대되는 신차는 기아 K9, 피아트 500, 현대 싼타페 신형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은 득표를 얻은 신차는 9년만에 선보이는 오피러스 후속모델 기아 K9이다. 최근 K7, K5 등 K시리즈의 인기가 이어지고 있어 대형세단 K9의 출시에 대한 관심도 자연스레 증가하고 있는 것. 기아 K9을 선택한 응답자 33.8%는 “에쿠스, 체어맨 등 정통 대형세단들과의 정면승부가 기대된다”, “성능, 외형까지 모두 만족시켜줄 기대작”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응답자 중 19.9%가 꼽은 신차는 독특한 디자인과 합리적인 가격으로 이탈리아에서 국민차로 불리는 소형모델 피아트 500이다. BMW, 벤츠 등 독일 브랜드로 편중되어 있던 국내 수입차 시장에 피아트 500의 출시 소식이 알려지면서 기대를 모으고 있으며 미니 쿠퍼, 닛산 큐브 등 동급차종과 어떤 경쟁을 펼치지 벌써부터 주목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 다음으로는 7년 만에 풀모델 체인지되는 현대 싼타페 신형이 14.7%로 3위를 차지했다. 최근 도로를 주행하고 있는 싼타페 신형의 스파이샷이 온라인에 유포되면서 새롭게 변경된 디자인에 대한 이야기 등으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그 외에도 폭스바겐 시로코R(11.0%), BMW 뉴3시리즈(8.5%) 등 수입 신모델들이 순위에 올랐으며 현대 i20(5.9%), 쉐보레 콜벳(2.9%) 등 국내에 처음으로 선보이게 될 국산 신모델들이 기대를 모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SK엔카 인터넷사업본부 박홍규 이사는 “K9, 싼타페 신형 등 기존 모델로부터 풀체인지되는 신형 모델에 대한 관심이 가장 높은 것으로 보이며 피아트, 시트로엥 등 신규 수입 브랜드의 국내 진출에 대한 기대 또한 높은 편”이라며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활발한 신차 출시로 인해 앞으로 중고차 시장에서도 보다 다양한 모델을 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