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뉘르부르크링 노르트슐라이페에 엔지니어링 센터를 두고 있는 몇 회사 중 하나인 재규어가 최근 첫 택시를 장만했다. XJ 수퍼스포츠 롱휠베이스 모델에 스포츠 팩과 스피드 팩 옵션을 추가한 차량이다.

그 동안 재규어는 엔지니어링 테스트 센터를 통해 자사 모델들에 대한 드라이빙 프로그램을 운영해왔는데, 의외로 저널리스트들의 호응이 뜨거운 차가 XJ였다. 거구의 럭셔리 세단이 숨겨온 화끈한 주행성능이 놀라움을 주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에 재규어는 아예 택시(동승 체험)용 XJ를 제작했다. 재규어의 숙련된 운전자들이 체험자들을 태우고 뉘르부르크링을 질주할 때 사용되는 차량으로, 요금 미터기는 없다.

특수 제작되긴 했으나 시판차와 많이 다른 것은 아니다. ‘익스테리어 스포츠 팩’을 더해 외관이 좀더 스포티하고, ‘스피드 팩’을 적용해 속도제한이 250km/h에서 280km/h로 높아졌다. 스포츠 팩과 스피드 팩은 시판차의 옵션 사양이나, 무광 회색 차체 도색은 사양표에 없다.

히팅, 쿨링 기능이 적용된 시트는 안전을 위해 제거됐고 그 자리에 4점식 안전벨트가 달린 4개의 레이싱 시트가 장착됐다. 그리고 맞춤제작된 풀 롤케이지가 실내 곳곳을 가로지른다.

그 외에는 시판차의 성능 그대로이다. 즉, 5.0리터 V8 수퍼차지 엔진을 탑재해 510마력을 낸다. 견고하면서도 가벼운 알루미늄 구조 덕분에 트랙에서 순정사양으로도 깜짝 놀랄 만큼 뛰어난 성능을 발휘한다는 것이 재규어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