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요타 나카바야시 히사오 사장은 토요타가 국내시장에서 현대기아차의 틈새를 파고들 무기를 갖출 것이라 예고했다. 가격 경쟁력을 갖춘, 젊은 층을 공략할 독특한 차를 들여온다는 것. 22일 일본 시라카와고 자연학교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밝힌 내용이다.
이날 나카바야시 사장은 “미국에서 들여오는 차는 FTA가 있고, 일본에서 들여오는 건 한국에서 만들지 않는 차종이 될 것”이라 말문을 열며 “최근 10년간 수입차 시장은 많이 변했고, 30대 젊은 층을 공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고객의 기대보다 가격이 높으면 아무도 보지 않는다”며 “기대보다 가격을 낮춰서 내놓을 것이고, 환율과 관계 없이 해야 하는 일”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토요타자동차는 설립 이래 ‘좋은 품질의 제품을 좋은 가격에 제공한다’는 의지로 품질개선과 제품 개발을 지속해 왔다.
그가 강조한 내용은 마케팅 활동에서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상품성’을 뜻한다고 볼 수 있다. 결국 제품력을 바탕으로 시장 상황에 맞는 적절한 가격을 내세워 무기로 활용하겠다는 얘기다.
이어 나카바야시 사장은 환율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글로벌 기업의 강점을 살려 그동안 체질을 개선해왔고, 그 결과로 엔고를 극복할 수 있었다”며 “엔고 상황에선 해외생산을 통해 위기를 극복했고, 현재 상황에선 국내외 생산 균형을 유지할 것”이라 설명했다.
FTA를 통해 가격 경쟁력을 이미 확보했고, 여러 생산 거점에서 독특한 차를 들여와 제품 경쟁력까지 갖춘다는 전략이다. 칼날을 더욱 날카롭게 다듬어 안팎의 공격에 철저히 대비한다는 것.
나카바야시 사장은 “토요타는 이익만 바라는 회사가 아니라는 걸 말하고 싶다”며 “우리가 가장 중요시 하는 건 고객의 기대감”이라고 전했다.
시라카와고(일본)=박찬규 기자 st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