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변속기의 편리함을 원하지만 수동변속기의 운전 재미도 놓치기 싫은 이들을 위해 자동변속기에서도 다양한 형태의 수동변속 프로그램이 개발되었다. 초기에는 기어 레버를 상하 혹은 좌우로 조작하면서 수동으로 변속하는 스텝트로닉 방식이 도입되었는데, 기어레버를 직접 조작하는 방식에서 수동변속기를 조작하는 재미를 어느 정도 느낄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단순한 레버 조작의 재미를 넘어 운전자가 원하는 기어 단수와 회전수를 유지하며 정교하게 코너를 공략하는 등의 적극적인 스포츠 주행을 위해서는 매번 스티어링 휠에서 손을 떼서 기어 레버를 조작하는 방식 보다는 스티어링 휠에서 손을 떼지 않고 조작하는 방식이 필요해졌고, 그래서 스티어링 휠에 있는 버튼으로 조작하는 팁트로닉 방식을 거쳐서, 패들을 조작해 변속하는 패들 시프트 방식이 큰 인기를 얻게 되었다.
초기에는 사브, 포르쉐, 아우디 등이 스티어링 휠에 장착된 버튼을 눌러 변속하는 팁트로닉을 선보였다.
페라리가 F1 방식 변속기를 선보이면서 스티어링 칼럼에 장착된 시프트 패들이 등장했고, 람보르기니, 마세라티 등 이탈리아 스포츠카 메이커들과 벤틀리, 닛산, 인피니티가 이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오늘날 가장 많이 사용되는 방식은 스티어링 휠 뒤쪽에 패들을 장착하는 방식이다. 스티어링 휠을 양손으로 잡은 상태에서 손을 이동하지 않고, 패들을 조작할 수 있어서 패들이 굳이 크지 않아도 된다.
미니는 스티어링 휠 스포크 위로 보이는 부분을 누르면 시프트업, 뒷면을 당기면 시프트다운이 되는 방식을 사용한다.
이후 시프트 패들은 아니지만 수동 변속 기능의 변종도 등장했다. 쌍용은 스티어링 휠 스포크 좌우에 시프트 업, 다운 버튼을 눌러서 변속하거나 기어 레버 좌측에 부탁된 토글을 조작해 변속하는 방식을 선보였다.
쉐보레는 말리부, 아베오, 트랙스 등에서 기어레버 상단이나 좌측에 변속 버튼을 마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