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구매 시 스마트폰과 연동한 카인포테인먼트 옵션 선택률이 연동하지 않은 제품에 비해 훨씬 높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구체적 사례가 처음으로 나왔다. 자동차에서 스마트폰 연동의 중요성을 나타내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20일 르노삼성자동차와 SK플래닛에 따르면 두 회사가 공동 제작한 카인포테인먼트 서비스 `스마트 커넥트` 옵션 선택률이 이전 서비스인 `스마트 아이(i) 내비게이션`보다 3배 가까이 높았다. 이 같은 수치가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11월 출시한 SM5 플래티넘 모델에 처음 채택된 스마트 커넥트를 지난 4월까지 6개월간 옵션으로 선택한 비율은 평균 14.6%(가솔린 모델 기준)였다. SM5 플래티넘 구매 고객 100명 중 15명 정도가 스마트 커넥트를 선택했다는 뜻이다.
이는 지난해 11월 이전 6개월 간 스마트 아이 내비게이션 옵션 선택률 5%보다 세 배나 높은 비율이다. 더욱이 옵션 장착 비용은 스마트 커넥트 131만원, 스마트 아이 내비게이션 106만원으로 스마트 커넥트가 25만원이나 비싸다.
이처럼 가격이 비싼데도 스마트 커넥트를 선택한 사람이 많은 것은 이전 제품과 달리 스마트폰 연동이 가능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스마트 커넥트는 차량 오디오·비디오·내비게이션(AVN) 시스템과 스마트폰을 와이파이로 연결해 3D T맵 내비게이션을 사용할 수 있고 SK주유소에 가면 자동으로 지도 업데이트까지 해주는 서비스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가격이 비싸졌는데도 스마트폰에서만 사용할 수 있던 T맵 등의 기능을 차량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어 옵션 선택이 늘었다”면서 “이 같은 옵션이 있다는 사실을 고객들에게 적극 홍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인포테인먼트 업계에선 스마트폰 연동의 효과가 수치로 입증됐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그동안 스마트폰 연동 방식과 모뎀 내장 방식을 놓고 기술경쟁이 벌어졌으나, 스마트폰 연동 방식이 서서히 우월성을 입증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다. 포드 싱크, GM 마이링크 등 자동차 회사는 물론 애플 같은 스마트폰 제조사까지 차량과 스마트폰을 연동하는 iOS 인더카 기술을 선보이는 것도 이 같은 분석을 뒷받침한다.
업계 전문가는 “카인포테인먼트에서 어떤 기술이 적합한지를 두고 다양한 실험이 진행돼왔다”면서 “차량 구매자들이 차 안에서도 스마트폰의 사용 경험을 요구하고 있다는 점이 점점 뚜렷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용주 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