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 업계가 부처별로 흩어져 있는 연비측정 및 표기에 관한 규제를 단일화해 달라는 목소리를 냈다.
22일 국토교통부가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주최한 `자동차 및 부품업계 CEO 간담회` 직후 박종흠 국토부 교통물류실장은 “자동차 업계가 산업통상자원부와 환경부 및 국토교통부 등으로 흩어진 연비측정 및 표기에 관한 기준을 단일화해 달라는 의견을 피력했다”고 말했다.
박 실장은 “이에 따라 관계 부처 간 협의를 통해 연비측정 방법 등을 단일화하기 위한 조정을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발언은 기존에 산업통상자원부와 환경부가 주관하던 자동차 연비측정 시험을 국토부가 독자 시행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제기된 중복 규제 논란에 대해 업계와 정부가 조정의 필요성을 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간담회에 앞서 서승환 국토부 장관은 “자동차 품질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가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어 품질 향상과 결함 시정 조치에 대한 자동차 업계의 선제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전략 마련과 자동차 제작결함 조사 및 안전기준 개정 등의 과정에서 업계 의견을 적극 반영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CEO 간담회를 주기적으로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정진행 현대·기아차 사장, 박병완 한국지엠 부사장, 오직렬 르노삼성 부사장, 이재완 쌍용차 부사장, 전호석 현대모비스 사장, 신달석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 이사장 등이 참석했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