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 부품 중소기업이 독일, 일본 등 선진 업체를 제치고 GM의 단일 부품 제 1공급사 지위를 확보해 주목된다. 순수 자체 기술력으로 자동차 연료펌프 분야에서 우뚝 선 코아비스가 주인공이다.
코아비스(대표 이인영)는 자사 차량용 연료펌프가 GM의 글로벌 소싱 물량 중 40%를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보쉬, 콘티넨탈, 덴소 등 글로벌 자동차 부품업체의 공급 물량을 모두 넘어서는 최대 물량이며, 향후 지속적인 수주 확대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GM 연간 생산량을 감안하면, 코아비스의 연료펌프 공급 물량은 300만대 수준으로 추산된다. 코아비스 관계자는 “세계 자동차용 연료펌프 시장은 소수 업체가 과점하고 있으며, 국내에서 자체 브랜드와 독자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업체는 코아비스가 유일하다”며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사업 영역 확대 등을 통해 글로벌 자동차 부품업체로 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아비스의 전신은 지난 1994년 대우자동차 계열사로 설립된 `한국자동차연료시스템`이다. 설립 이후 연료공급 관련 부품 국산화에 매진해 온 코아비스는 2002년 대우자동차가 GM에 인수되면서 위기를 맞았다. 든든한 모기업이자 공급처가 사라지면서 독자 생존의 기로에 내몰렸다. 이 같은 위기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연구개발과 독자 기술을 바탕으로 2006년부터 GM에 연료펌프 모듈을 공급하기 시작했다. 이후 코아비스는 GM으로부터 5년 연속 글로벌 우수협력업체상을 수상하는 기술력과 품질을 인정받았다. 고객사 중심의 설계 및 개발과 신속한 업무 대응 능력이 토대가 됐다.
코아비스는 연료펌프 시스템을 넘어 전장 및 텔레매틱스 분야로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 지난 7월 설립된 전장사업부를 중심으로 디지털차량운행기록계(DTG) 사업에 나섰다.
코아비스 관계자는 “강점을 가지고 있는 연료펌프 시장에서 고객을 다변화함과 동시에 모터, 전장, 텔레매틱스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며 “새로운 기회에 과감히 도전해 수익원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