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자들의 욕구는 끝이 없다. 달리는 것만큼 잘 멈춰 서길 바라고, 원하는 대로 차가 움직여주면서 듣기 좋은 소리까지 원한다. 그런데 사람들은 차를 멈추게 해주는 장치인 `브레이크`에 대한 인식이 `타이어`만큼이나 적다. 고장이 나거나, 이상한 소리가 나야 바꾸는 게 태반이다.
바퀴 속에 눈으로 보이는 브레이크는 크게 디스크와 캘리퍼로 구분할 수 있다. 둥글고 넙적한, 접시처럼 생긴 디스크를 브레이크 패드를 쥔 캘리퍼가 양쪽에서 강하게 압박하는데, 이때 디스크와 큰 마찰을 일으키고, 결국 차를 멈춰 세우게 된다. 한 손으로 접시나 책을 세로로 쥐었을 때를 생각하면 쉽다.
브레이크 패드는 디스크와 마찰하며 닳게 되는데, 주기적으로 남은 양을 확인해야 한다. 특히 앞바퀴는 멈춰 설 때 차 무게가 쏠려 더욱 관심을 갖고 정비해야 한다. 그리고 디스크는 상한 곳이 없는지 눈으로 살피고, 혹여 고속도로에서 브레이크 페달을 밟았을 때 불안할 정도로 차 떨림이 심하다면 디스크가 휜 거여서 바꾸는 걸 염두에 둬야 한다.
브레이크액 관리도 중요하다. 보통 2년에 한 번 갈아주는 게 좋다. 용액을 채우기만 하는 운전자가 있는데, 이 경우 ABS모듈에까지 손상을 일으키는 일이 가끔 있다. 수분을 머금게 돼 관련 계통에 부식을 가져오며, 급제동이나 긴 내리막에서 끓어오르며 브레이크가 듣지 않게 된다. 끓는점에 따라 DOT3, DOT4 등으로 구분한다.
타이어 공기압도 제동에 영향을 미친다. 너무 적거나 많아도 문제다. 차종 별 적정 공기압을 유지해야 한다.
박찬규 RPM9 기자 st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