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 F1 서킷의 피트로드 출구가 변경돼 눈길을 끈다. 경기를 치른 선수들의 거듭된 항의 때문이다.
포뮬러원 코리아 그랑프리가 열린 전남 영암 코리아인터내셔널서킷(KIC)의 피트로드 출구는 원래 1번 코너 시작지점과 겹쳤다. 때문에 메인그랜드스탠드 앞 직선주로를 맹렬히 달려오던 선수들은 오른쪽에서 슬그머니 진입하는 차를 피하느라 애를 먹기도 했다.
시속 300km로 관중석 앞을 지난 선수들이 첫 번째 코너를 공략하기 위해선 코스 바깥쪽으로 달릴수밖에 없다. 시속 100km까지 속도를 낮추며 코너를 최대한 날카롭게 파고들어야 해서고, 이어지는 2번코너를 부드럽게 공략하며 1.2km에 달하는 긴 직선주로를 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중요한 지점에서 피트를 빠져 나온 느린 차와 갑자기 겹치게 돼 아찔한 순간이 자주 연출된 게 선수들이 불만을 털어놓은 배경이다.
FIA는 이런 선수들의 요청을 받아들였다. 기존 1번코너 부근이 아닌, 2번코너를 빠져나가며 직선주로와 이어지는 곳으로 바뀌었다. 물론 그곳도 위험하긴 마찬가지지만, 코너에 진입한 차를 보며 코스에 들어올 수 있게 됐다.
코스에 합류하는 지점이 고속구간이어서 선수들의 속도 경쟁이 빛을 냈고, 결국 코스 변경은 경기에 박진감을 더했다는 평이다.
한편, KIC의 길이는 5.65km며, 총 3개테마로 구성돼 있다.코너는 총 18개다.중고속 코너와 연속된 2개의 직선로가 특징이다. 직선주로는 1.2km에 달해 최고시속 320km 이상을 낼 수 있다.
영암(전남)=박찬규 RPM9 기자 st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