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F1 코리아 그랑프리엔 지난해와 다른 타이어를 쓴다. 공식 타이어 공급사인 피렐리가 각 팀에 나눠준 드라이 타이어는 슈퍼소프트 5세트와 미디엄 6세트다. 선수들은 경기 초반 접지력이 좋은 슈퍼소프트(빨간색, 옵션)를 끼우고 순위 경쟁을 벌이고, 중반에 접어들며 미디엄(흰색, 프라임)으로 교체하는 전략을 구사한다. 지난해엔 소프트와 슈퍼소프트가 지급됐다.
슈퍼소프트는 뛰어난 접지력으로 기록을 높일 때나 승부를 내야 할 때처럼 중요한 순간에 주로 쓴다. 하지만 그만큼 내구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그보다 접지력이 떨어지지만 내구성이 좋은 미디엄 타이어를 최대한 활용할 수밖에 없다. 시속 300km를 넘나들며 스트레스를 받는 타이어 관리가 승부의 관건인 셈이다.
이번 시즌엔 총 11세트의 드라이-웨더 타이어가 지급되며, 6개 프라임과 5개 옵션으로 제공된다. 각 팀은 P1(연습주행)을 마친 뒤 프라임 1세트를 P2시작 전에 반납해야 하며, P3 전에는 프라임 과 옵션 1세트를 다시 반납해야 한다. 다음날 P3를 마친 뒤 프라임과 옵션 1세트를 다시 반납하며, 예선과 결선에 쓰는 타이어는 프라임과 옵션 타이어 3세트씩 총 6세트가 남는다. 이중 예선 마지막(Q3)에서 쓴 타이어는 결선에 그대로 끼우고 출전해야 해서 날씨와 순위 등에 따라 각 팀은 치밀하게 전략을 짠다.
결국 각 팀은 6세트로 예선과 결선을 치러야 하는데, 이 때문에 각 팀은 타이어를 최대한 관리하려 한다. 이번 대회에선 대부분 팀들이 흰색 로고가 새겨진 미디엄(프라임)을 써서 타이어를 아꼈고, 마지막엔 옵션을 끼우며 6일 열린 결선에 임했다.
결승전에선 10랩째까지 대부분 슈퍼소프트(옵션)로 승부를 가렸고, 이후 순위다툼과 오랜 레이스를 안정적으로 펼치기 위해 미디엄으로 교체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위권으로 쳐진 몇몇 선수는 순위다툼 탓에 옵션 타이어를 끼우기도 했다.
한편, 올해 대회는 오른쪽 앞 타이어에 대한 이슈가 많았다. 경기 중반, 세르지오 페레즈(보다폰 맥라렌 메르세데스)의 오른쪽 앞 타이어가 파손되자 다른 선수들도 무전을 통해 타이어에 대한 내용을 언급하기 시작했다. 이어 여러 선수들의 타이어 교체가 이어졌다. 우승을 거머쥔 페텔도 경기 후반 타이어를 관리하라는 무전이 이어졌다.
영암(전남)=박찬규 RPM9 기자 st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