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그룹의 한국 부품 구매 확대는 차세대 친환경차 및 전기전자 부품 분야에서 삼성, LG 등 우리나라 업체들의 경쟁력을 인정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는 BMW는 물론이고 다임러, 폴크스바겐 그룹 등 유럽 자동차 업계를 주도하는 업체들의 공통된 현상이다.
메르세데스-벤츠가 속한 다임러그룹도 한국 부품 구매를 지속 확대하고 있다. 지난 2004년 한국에 부품 구매 조직을 설립한 다임러그룹은 올해 2억5000만유로의 한국 부품을 구매할 계획이다. 또 내년에는 3억유로 이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 회사가 구매한 한국 부품은 유럽은 물론이고 북미, 남미, 중국, 인도, 일본 등 다임러그룹의 글로벌 생산공장으로 공급된다.
알렉산더 뫼엘레 다임러트럭코리아 부사장은 “이미 50개 이상의 한국 부품업체들과 개발 및 구매 관련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며 “아직 다임러그룹 트럭에 탑재되는 비중이 높지만, 메르세데스-벤츠 승용차에 탑재되는 한국 부품도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라고 밝혔다.
폴크스바겐그룹도 최근 연구개발 최고위 임원인 율리히 하켄버그 박사가 한국을 전격 방문, 삼성과 LG 최고 경영층을 직접 만나는 등 부품 수급에 공을 들이고 있다. 폴크스바겐그룹은 2015년까지 20여종의 순수 전기차 및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등 전기동력 자동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삼성SDI, LG화학 등 국내 배터리 업체와의 부품 개발 및 공급 협력이 필수적이라는 분석이다.
전기동력차 이외에도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는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첨단운전보조시스템(ADAS), 신소재 분야에서 한국 부품업체들과의 협력이 강화될 전망이다.
필립 엘러 BMW그룹 수석 부사장은 “향후 텔레매틱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무선 충전 등의 전기전자 및 IT 분야에서 한국 부품업체들과 협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이와 관련해 삼성, LG와 협력할 수 있는 다양한 연구 프로젝트를 최근 시작했다”고 전했다.
한국 자동차 부품의 유럽 수출 확대는 삼성, LG를 중심으로 한 국내 전장 부품 경쟁력 향상과 함께 FTA 체결에 따른 가격 경쟁력 향상도 한몫 했다는 분석이다.
김무한 한국무역협회 전무는 “한-EU FTA 체결 이후 유럽 자동차 부품 수출은 15% 증가했다”며 “차세대 친환경 자동차 및 스마트카 분야에서 유럽 완성차 업체와 국내 부품업체 간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
유럽차, 요소요소에 국산부품이…
스마트카 시대 도래로 유럽완성차업체 국내부품업계 잡기 나서
발행일 : 2013-11-20 09:15: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