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시작된다는 입동(立冬)이 지나면서 연일 추운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집집마다 온풍기, 온수매트, 전기장판 등 난방 가전을 구매하고 김장을 담그는 등 겨울나기에 한창이다.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고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등산, 캠핑 등 야외 활동에 나서기 어려운 시기다. 급격한 기온 변화로 감기에 걸릴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땅이 얼어붙어 사고가 발생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이번 주말에는 자녀와 함께 한국민속촌 나들이에 나서자. 다양한 이색 체험 프로그램으로 조상들의 지혜를 배울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직접 유명 사극 드라마의 주인공이 되는 시간도 가질 수 있다.
◇ 굼벵이와 함께 하는 `초가집 새 지붕 얹는 날`
한국민속촌은 내달 15일까지 1년에 단 한 번 볼 수 있는 `초가집 새 지붕 얹는 날`을 진행한다. 한국민속촌 내 초가집 지붕 90여채를 교체하는 이번 행사는 헌 초가지붕을 걷어내고 생긴 빈 곳을 군새로 촘촘히 메꾸는 `헌 지붕 털기`, 추수한 짚으로 만드는 `이엉 잇기`, ㅅ자 모양 지붕머리 `용마름 틀기` 등 조상들이 지붕 재료를 마련했던 모든 과정을 엿볼 수 있다. 이엉 잇기에 사용하는 전통 새끼줄을 관람객이 직접 꼬아볼 수 있는 체험 시간도 마련했다.
썩은 짚에 살고 있는 굼벵이를 직접 잡아볼 수 있는 자연 생태 학습 프로그램 `새 지붕 줄게, 굼벵이 다오~ 굼벵이 잡기 체험`도 준비됐다. 어린이들이 도시에서 볼 수 없었던 살아있는 굼벵이를 직접 만져보고 짚을 먹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는 시간이다. 아빠에게는 유년시절 추억을, 자녀에게는 생물을 향한 호기심을 선사한다.
거대한 굼벵이 모양으로 구축한 전시터널 `한국민속촌 굼벵이 이야기`는 성장 과정, 유충 키우기 등 굼벵이와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선보인다. 다섯 마리 굼벵이 캐릭터로 구성된 `굼벵이 원정대`는 재미있는 모험 이야기를 들려준다. 마을 곳곳에 숨어있는 굼벵이 도장을 찾는 `굼벵이 스탬프 여행`은 한국민속촌이 지닌 초겨울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최고 굼벵이를 뽑는 `오동통~우량 굼벵이! 왕 꿈틀이 선발대회`와 가장 빠른 굼벵이를 가리는 경주대회 `영광의 굼벵이 레이서! 굼벵이F1`은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한 체험 행사다.
왕 꿈틀이 선발대회는 관람객이 잡은 굼벵이를 초정밀 전자저울을 이용해 가장 크고 무거운 굼벵이를 선발한다. 굼벵이 F1은 세계에서 유일한 굼벵이 경주 대회다. 관람객은 별도 선발된 10마리 굼벵이 가운데 우승 후보를 골라 응원하면 된다. 선택한 굼벵이가 1위를 차지하면 소정의 상품을 증정한다. 한국민속촌은 모든 경기를 대형 TV로 생중계하면서 관람객에게 특별한 웃음을 선사할 계획이다.
◇ 제2회 사극 드라마 축제
한국민속촌은 사극 드라마에서 빼놓을 수 없는 촬영 명소다. 조선시대 양반, 양인, 천민 등 각 계층이 살았던 가옥, 거리, 관청 등을 사실적으로 재현했기 때문이다.
한국민속촌이 내달 1일까지 진행하는 `제2회 사극 드라마 축제`는 사극 촬영장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행사다. 관람객이 사극 드라마 배경으로 활용된 촬영장을 거닐며 사극을 주제로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축제 기간 동안 TV·극장에서만 볼 수 있었던 유명 사극 배우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특별 이벤트도 진행된다. `대한민국 사극을 빛낸 스타 시상식`은 우리나라 최고 사극 배우를 선정하는 행사다. 배우와 팬이 함께 소통하며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스타 핸드프린팅` `팬 사인회` 등 다채로운 내용으로 꾸며진다. 송일국씨가 이번 시상식에 첫 번째 주인공으로 선정됐다. 사극에 자주 등장하는 배우를 직접 만나볼 수 있는 `사극 단골 스타와의 만남`도 축제 마지막 날까지 계속 이어진다.
하정우·강동원씨가 주연을 맡은 영화 `군도`, 현빈씨가 열연한 영화 `역린`, 하지원·주진모·지창욱·백진희씨 등 유명 배우가 대거 출연한 드라마 `기황후` 등 다양한 시대극의 생생한 촬영 현장을 엿볼 수 있는 `Real 촬영스케치, 촬영현장 습격하기`도 마련됐다.
`사극드라마 열혈탐구: Best 촬영가옥 순례하기`는 인기가 높은 촬영 가옥을 탐방하는 프로그램이다. 한국민속촌에서 촬영된 수많은 사극 가운데 촬영 배경으로 가장 많이 선호됐던 장소만 골라 순례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마을 곳곳을 산책하며 영화·드라마가 선사한 감동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는 시간이다.
관람객이 직접 사극 드라마 속 주인공으로 변신할 수 있는 차별화된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촬영가옥 내에서 전통 의상을 입어보는 `사극 의상 체험`, 구미호 분장, 상처 분장 등 평소에 쉽게 접할 수 없는 `드라마 속 특수 분장 체험` 등을 제공한다. 이외에도 풍물놀이, 줄타기, 마상무예, 전통혼례 등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공연 이벤트가 축제 기간 동안 매일 진행된다.
자세한 행사 내용과 프로그램 일정은 한국민속촌 홈페이지(koreanfolk.co.kr)나 전화(031-288-2941)로 문의하면 안내 받을 수 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
1년에 딱 한 번! 초가집 새지붕 얹는 날
한국민속촌 나들이… 이색 체험이벤트 이어져
발행일 : 2013-11-27 09:4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