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완성차 업계 최초로 여성 CEO가 탄생했다.
미국 제네럴모터스(GM) 이사회는 신임 CEO에 메리 바라(Mary Barra, 51세) 부사장을 내정했다고 10일(현지시간) 밝혔다.그동안 회사를 이끌어온 CEO 댄 애커슨의 후임인 메리 바라는 18세부터 33년간 GM에 몸담았으며, 글로벌 제품 개발‧구매 및 공급망 담당 수석부사장직을 수행했다.
이번 인사를 두고 미국 현지 언론들은 ‘파격적 인사’, ‘유리천장이 깨졌다’며소식을 앞다퉈 전했다. GM과 자동차 업계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 사상 첫 여성 CEO 등장을 두고`새로운 시대`, `변화의 바람`이라며기대감을내비쳤다.
업계는 긍정적인반응이다.우선,아버지에 이어 18세의 나이에 GM에 입사한 ‘GM 2세대’로누구보다 회사 사정에 밝다는 것이다.또한 회사 부설 자동차 대학에서 전기공학을 전공한엔지니어 출신이라는 점과, 잭 스미스 전 GM CEO 비서, 개발담당 부사장 등 다양한 자리를 거치며 회사 전반에 걸친 지식과 경험을 가졌기 때문이다.게다가 내부승진이어서 CEO 교체 부담이 적다는 점과여성 특유의꼼꼼함 등이 구제금융을 막 벗어난 회사의 새로운 도약에 보탬이될 거라 보고 있다.
하지만부정적 시각도 존재한다. 그간 여성 CEO들이 식품, 의류 혹은 IT 처럼 부드럽과 트랜디한 시장에 주로 등장한 것과 달리, 보수적이며 남성적 성향이 강한 자동차 시장에서제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이에 댄 애커슨 CEO는 “미 자동차 빅3에 여성 CEO의 등장은 피할 수 없는 일”이라며 바라 CEO 내정자를 두고 “회사와 함께 성장했으며 근본적인 변화를 불러일으킬 탁월한 전문가”라고 말했다.
한편, 바라 부사장의 CEO 내정은 그간 보아왔던 글로벌 기업의 여성 CEO 배출과 맥을 같이 한다. 20년 이상 장기 근속자이자 내부승진자라는 점, 회사 핵심 사업을 이끌어왔던 이력 등은 IBM의 버지니아 로메티나 펩시의 인드라 누이 사례와 비슷하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여성 CEO들이 “세심하고 꼼꼼한 성격, 안정적이지만 강한 열망으로 회사를 성장시켜왔다”고 분석하며 "그 수가 점점 늘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준엽 RPM9 기자 i_eg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