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시장에서 국산 대형차들의 시세가 급락했다. 기업들의 임원 인사 시즌까지 겹치며 물량은 는데 비해 전통적 비수기이자 대형차에 대한 선호감소가 시세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중고차 포털 오토인사이드가18일, 지난 6월과 12월의 대형 중고차 시세를 비교한 결과를 발표했다. 비교결과 대형 중고차의 가격이 6개월 사이 250만원에서 800만원 가까이떨어졌다. 가장 많이 떨어진 모델은 2012년식 `기아 K9`로 7,000만원하던 차가 6개월 사이 6,2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 외에도 2010년식 기준 쌍용 체어맨H 3.2 600S 최고급형은 1,750만원으로 250만원, 기아 뉴오피러스 프리미엄 GH330 프레스티지는 2130만원으로 270만원, 현대 에쿠스 VS380 프레스티지는 4350만원으로 450만원 떨어졌다. 이에 2012년식 K9 프레지던트가 출고가 대비 약 27%, 2010년식 체어맨H 600S, 뉴오피러스 프리미엄, 에쿠스 프리스티지가 각각 58%, 46%, 49%가량 저렴하게 거래되고 있다.
오토인사이드 관계자는 "중고차 시세는 일반적으로 차의 연식, 주행거리, 상태, 소비자 수요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정해진다"면서 "대형차의 경우 매매 회전율이 좋지 않기 때문에 시세는 빨리 떨어질 수밖에 없는데다 유지비가 많이 든다는 인식 때문에 구입을 망설이는 경향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임원인사가 끝난 각 기업에서 임원진이 타던 대형차들을 중고차 시장에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비수기 특성에 추가 공급물량이 늘어 좋은 중고 대형차 구매엔 지금이 적기"라고 덧붙였다.
오준엽 PRM9 기자 i_eg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