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차 배기가스 정화 촉매제로 쓰이는 팔라듐과 백금의 가격이 뛰고 있다. 공급이 불안해지자 업계는 중고차에서 대체품을 찾고 있다.
17일 닛케이신문은 팔라듐과 백금의 시장 공급 불안이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장신구에 쓰여 대체품 확보가 상대적으로 쉬운 백금보다 팔라듐 재고가 바닥나 업체들은 대안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지난 9일 시카고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된 팔라듐 가격은 1트로이온스(귀금속 무게 단위로 약 31.1g)당 782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초 대비 금값 상승폭인 6.5%보다 큰 7% 이상 뛰었다. 지난 14일 뉴욕상업거래소 가격은 1트로이온스에 811달러로 2년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백금 가격 역시 올 들어 6.3%가 올랐다.
가격이 급등하는 이유는 전체 공급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남아프리카 공화국과 러시아가 생산 차질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남아공 팔라듐 광산에서는 13주째 파업이 지속되며 채굴을 멈춘 상태다. 러시아는 올들어 팔라듐 생산을 줄인 가운데 크림반도 문제로 인한 정세 악화로 향후 공급이 제한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업계는 대기오염 문제 해결에 나선 중국의 자동차 수요 확대도 가격 상승을 부추길 것으로 본다. 특히, 현재 공급에 영향을 주는 요인들도 해결되지 않는다면 가격은 더 오를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다.
가격 상승과 줄어든 공급량에 재고를 확보해야하는 업체들은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이 중 하나가 중고차다. 폐차 직전 중고차에서 팔라듐 등을 얻겠다는 것이다. 여러 나라와 지역 사이에 재판매되고 사용되기를 반복하는 중고차를 추적해 폐차 직전의 차량이 모이는 곳을 찾고 있다. 환율, 운송비, 차종 등 조건에 따라 아프리카, 남미, 중동 등 다양하다.
일본 다나까 귀금속 공업 관계자는 “(재생 자원을 얻기 위해) 모두가 폐차가 모이는 곳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