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유산 폭설로 등산객 27명이 조난된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예방법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해 무등산국립공원사무소장 안시영은 “겨울 산은 다른 계절에 비해 위험요소가 상당히 많다”며 “겨울 산을 안전하게 오르기 위해서는 좀 더 세심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안전한 겨울산행을 위해서는 안전장비는 필수라고 말했다. 눈 내린 겨울 산은 매우 미끄럽습니다. 그늘이 지고 기온이 내려가면 빙판길로 변하기 때문에 보온과 방수기능이 뛰어난 동계용 등산화, 아이젠, 스패츠, 등산스틱 등을 항상 갖추고 산행을 하여야 한다.
또 급변하는 기상변화와 강추위에 대비해 방한, 보온 의류는 기본이고 방한, 방풍 기능이 있는 우모 자켓도 준비하여야 한다.
또 저체온증에 빠지게 되면 단시간 내에 생명을 잃게 된다며 체온을 유지 못해 사망하는 시간까지는 불과 2시간도 채 안 걸린다고 말했다.
저체온증에 빠지지 않으려면 추위와 바람에 대비할 수 있는 장비와 용품을 갖추고 자신의 체력에 맞게 산행계획을 세워야 하며, 충분한 음식 섭취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주산행 중에 술은 마시지 않는 것이 좋으며, 술은 일시적인 체온 상승효과만 있을 뿐 실제로는 체내의 수분을 다량 배출시키고 혈관을 확장시켜 오히려 열을 많이 빼앗겨서 체온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6일 대설주의에 전 구간 탐방로 입산이 통제된 덕유산 해발 1300m 고지에서 등산객 27명이 조난됐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거창소방서는 어제 오후 10시 40분경 조난자들을 발견해 17일 오전 6시 8분쯤 송계사까지 하산 시키면서 조난객 구조를 마쳤다.
하지만 병원으로 이송된 등산객 김모(57·여)씨가 저체온증과 탈진 증세로 이날 오전 7시20분쯤 숨졌고, 남성 3명이 치료를 받고 있다.
구조에 나선 구조대원은 방송 인터뷰를 통해 "조난자들이 폭설 속에서도 얇은 옷과 우비 정도만 걸치고 산행에 나섰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