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쏘나타, 그랜저, 싼타페 등 8개 차종 전동식조향장치(MDPS) 내부 부품을 무상 교체해주기로 결정했다. 문제 부품은 스티어링휠이 무거워 지거나 한쪽으로 쏠리는 현상의 원인으로 지목됐따. 다만 이번 무상수리는 리콜이 아니기 때문에 해당 부위를 이미 수리한 소비자에게 수리비를 환불하지 않는다.
현대차(회장 정몽구)는 2014년 1월 이전 생산된 일부 차종에서 조향장치 내부부품 중 `플렉시블 커플링` 마모에 따른 소음 발생으로 고객 불편이 발생해 무상수리를 결정했다고 7일 밝혔다.
플렉시블 커플링 무상 교체 대상 차종은 △맥스크루즈(생산기간 2013년 2월 15일~2014년 1월 10일) △싼타페(2012년 4월 9일~2014년 1월 10일) △i40(2011년 9월 2일~2014년 1월 10일) △벨로스터(2011년 1월 21일~2013년 12월 30일) △그랜저(201년 12월 30일~2014년 1월 10일) △YF쏘나타(2009년 9월 5일~2014년 1월 10일) △i30 FD(2007년 5월 2일~2011년 8월 31일) △아반떼 HD(2006년 6월 26일~2010년 8월 17일) 등이다.
소음으로 불편을 겪는 고객은 현대차 정비거점을 방문하면 차량 점검 후 플렉시블 커플링을 보증기간에 상관없이 무상으로 교체 받을 수 있다. 플렉시블 커플링은 부품 값이 수백원에 불과한 부품이다. 다만 교체 공임이 10만원, MPDS 모듈 전체를 교체하면 100만원 가량 소요된다. 이번 무상 부품 교체와 관련해서는 인근 서비스 센터나 블루핸즈를 방문하면 자세한 안내를 받을 수 있다.
플렉시블 커플링은 폴리우레탄 소재로 만들어진 부품으로 내구성이 불량해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지속적으로 문제가 제기 돼 온 부품이다. 본래 이 부품은 금속끼리 직접 닿는 것을 막는 완충 부품으로 소음을 감소시키는 역할로 만들어졌다. 하지만 파손되면 소음과 조향에 문제가 발생한다.
주행 중 스티어링휠이 무거워지거나 차량이 쏠리는 현상은 휠 얼라인먼트 및 노면 상태 등 복합적인 요인에 따라 발생한다. 전동식 파워스티어링(MDPS) 내 토크 센서가 이상을 감지하면 계기판에 경고등이 켜지는데 이때 운전자는 핸들이 다소 무거워짐을 느낄 수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재 부품 수급이 지연돼 일부 지역에서 교체 서비스가 원활치 못한 점에 대해 고객의 양해를 구한다”며 “신속한 조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류종은 자동차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