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PM9 김현수 기자] 스톡카들의 배기음이 중국 대륙을 진동케 했다.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2라운드가 지난 5일 중국 광둥성에 위치한 주하이 인터내셔널 서킷(4.3㎞, 16개 코너)에서 성공적으로 펼쳐졌다.
이번 경기는 슈퍼레이스 SK ZIC 6000 클래스가 국제자동차연맹(FIA)로부터 인터내셔널 시리즈 승인을 받은 이후 첫 해외 레이스다. 중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모터스포츠 대회인 CTCC(차이나 투어링카 챔피언십)와 함께 개최된 이번 대회에는 30도가 넘는 뜨거운 더위에도 불구하고 많은 관람객들이 서킷을 찾았다.
특히 배기량 1600cc와 2000cc 중심의 중국 모터스포츠와 달리 6200cc 고배기량 8기통 엔진의 고성능 자동차 대회인 슈퍼레이스 경기에 많은 관람객들과 미디어의 관심이 뜨거웠다. 한국, 독일, 일본의 수준급 드라이버 19명이 출전한 가운데 지난 4일 진행된 예선 경기는 순위가 뒤바뀌며 혼전에 혼전을 거듭했다.
예선 결과 팀코리아 익스프레스 황진우가 1위를 차지했으며 Q1, Q2 선두를 달렸던 이데유지는 최종 Q3에서 밀리며 2위를 기록했다. 그 뒤를 이어 김동은, 팀베르그 마이스터, 정연일이 결선 그리드 위치를 확정했다.
5일 오전 11시(한국 시간 12시)에 시작된 레이스는 김동은(팀코리아 익스프레스)이 주하이 인터내셔널 서킷을 휘어잡았다. 결승 경기는 한국에도 생중계 돼 모터스포츠 팬들에게도 중국 현지의 짜릿한 레이스를 전했다.
롤링 스타트로 진행된 오프닝 랩은 폴 포지션의 황진우 앞을 예선 2위 이데유지가 추월하며 대열 리더로 나섰다. 3위 김동은은 한 계단 순위를 올렸고, 7번째 그리드의 카게야마 마사미(인제 레이싱)가 단숨에 3위로 올라섰다.
상위권 선수들 간의 치열한 경합이 이어진 가운데 20랩에서 승부는 결정됐다. 이데유지와 카게야마 마사미가 바싹 붙어 경쟁을 펼치는 사이 눈여겨보지 않던 김동은이 그 사이를 비집고 나오며 선두를 차지했다. 이 영향으로 마사미는 4위로 떨어졌고, 이데유지(43분06초75)와 정의철(43분09초557)이 각각 2, 3위로 나섰다.
김동은은 최종 2랩을 지켜내며 50㎏ 핸디캡 웨이트에도 불구하고 43분05초605(94.6㎞)를 기록하며 2연승을 자축했다. 올 시즌 개막전에 이어 연승에 성공하며 챔피언에 한걸음 다가갔다.
특히 한국레이스에 대한 중국 모터스포츠 팬들의 관심도 뜨거웠다. 슈퍼레이스는 보다 적극적인 중국 마케팅의 일환으로 중문명을 만들어 중국 모터스포츠 팬들에게 한결 친숙하게 다가갔다.
새로운 중문명은 ‘速赫威驰(쑤허웨이츠)’로 슈퍼레이스의 발음과 비슷할 뿐만 아니라 스피드, 패기, 질주 등 레이싱을 의미하고 있다.
SK ZIC 6000 클래스 우승을 차지한 김동은은 “개막전에 이어 또 다시 우승을 차지하게 돼 매우 기쁘고, 함께한 팀원들과 후원사에 감사하다”며 “4년 째 중국에서 경기를 치르는 데 매년 한국 모터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는 것을 느끼며, 곧 있을 상하이 경기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3라운드는 중국 경제의 중심지 상하이에서 개최된다. 스톡카는 주하이에서 컨테이너에 실려 1600㎞의 긴 여정을 지나 중국 상하이 인터내셔널 서킷을 질주한다.
김현수 기자 khs77@rpm9.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