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은 목젖이라고 부르는 후두돌기의 아래쪽과 숨을 쉴 때 공기의 통로인 기관의 앞쪽을 감싸고 있는 나비 모양의 내분비 기관이다.
여기서 신체 대사량을 조절하는 갑상선 호르몬을 분비하는데 그 일부 조직이 비정상적으로 커져 혹이 생기는 것을 갑상선 결절이라고 하며 양성결절과 악성결절 즉 갑상선암으로 나뉜다.
갑상선 결절은 전체 성인의 7%에서 나타나는 흔한 내분비계 질환으로 눈에 띄는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육안으로도 목 주변이 눈에 띄게 붓거나 혹이 만져지고 음식을 삼킬 때 불편함이 느껴진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 정밀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고 강조한다.
강남베드로병원 갑상선클리닉 윤여규 원장은 “만약 갑상선 결절 때문에 기도나 식도가 눌려 호흡곤란이나 음식물을 삼키기 힘든 증상이나 목에 덩어리가 만져지면서 목소리에도 변화가 생기는 증상이 나타난다면 갑상선암을 의심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윤 원장에 따르면 대부분의 갑상선 결절은 증상이 없어 건강검진 시 우연치 않게 발견되게 된다. 갑상선 결절이라면 굳이 제거를 할 필요는 없지만, 결절이 점점 커져 통증과 같은 이상 증상을 일으킨다면 RFA(radiofrequency ablation)라 부르는 갑상선 고주파 열 치료로 치료가 가능하다.
갑상선 고주파 열 치료술은 미세주사바늘을 갑상선 결절에 삽입 후 고주파 열을 직접적으로 전달해 용해시키는 원리를 지닌다. 부분 마취로 진행돼 시술 시간도 30분 정도로 비교적 짧고,종양의 크기가 큰 경우에도 시술이 가능하며 절개가 없기 때문에 흉터가 발생하지 않는다.
미세침 흡인검사 시 갑상선 결절이 검사 결과 악성으로 확인됐다면 이는 ‘갑상선암’을 뜻한다. 갑상선암은 다른 암과는 달리 대부분 완치가 가능하며 전이가 됐더라도 치료만 제대로 이뤄진다면 좋은 예후를 기대할 수 있다.
갑상선암의 대표적인 수술방법 중 하나로는 ‘BABA(Bilateral Axillo-Breast Approach) 내시경 수술법’이 있다. 이는 양측 가슴의 유륜과 겨드랑이에 작은 구멍을 내고 갑상선까지 터널 형태의 긴 통로를 만들어 내시경 장비로 갑상선을 제거하는 방법이다.
기존의 절개 수술과 같은 암에 대한 수술결과를 가지며 유방조직에 영향을 주지 않아 부작용이 적다는 장점을 가진다. 그 이후에는 갑상선호르몬 치료를 진행하고 재발의 위험이 높은 고위험군 환자의 경우 방사성요오드 치료를 하기도 한다.
윤 원장은 "이 암은 증상이 명확하지 않은 경우가 많으니 사전에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목 갑상선 부분의 결절이 크거나 최근에 갑자기 커져서 손으로도 만져진다면 질환을 의심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는 유전성 암 여부를 확인하고 꾸준히 검진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평소 생활 속에서 자극적인 음식 대신 해조류, 과일, 도정하지 않은 곡류 등을 충분히 섭취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병수 기자 (kbs@rpm9.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