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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G70, 프리미엄 브랜드 판도 바꿀까

발행일 : 2016-08-09 11:00:00
제네시스 비전 G 콘셉트 모델. G70은 이 차를 바탕으로 개발된다. <제네시스 비전 G 콘셉트 모델. G70은 이 차를 바탕으로 개발된다.>

현대자동차가 내달 미국에서 제네시스 G90을 론칭하면서 프리미엄 브랜드 시장에 본격 뛰어든다.

현대차는 G80과 G90 등 두 차종으로 제네시스 브랜드를 운영하면서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등이 버티고 있는 프리미엄 브랜드 시장을 노크한다.

관심을 끄는 대목은 2017년에 선보일 G70이다. G70이 경쟁할 곳은 BMW 3시리즈가 오랜 기간 동안 명성을 쌓은 시장으로, 고정팬이 많기로 소문나 있다. 지난해 벤츠가 신형 C클래스를 내놓으면서 전체 판매가 크게 올라갈 정도로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도 크다.

현대차는 2009년 1세대 제네시스(BH)를 처음 선보인 후 지금까지 약 15만대 정도를 판매해왔다. 동급으로 분류되는 벤츠 E클래스, BMW 5시리즈, 아우디 A6 등에 비해 저렴한 가격과 가격 대비 성능을 인정받은 결과다.

G70이 경쟁할 시장은 특성이 조금 다르다. 단지 가격 대비 성능이 좋다고 고르는 것보다는 운전의 재미와 핸들링, 퍼포먼스, 개성 등 차 자체의 매력에 가치를 두는 이들이 더 많다. 따라서 제네시스 브랜드가 본격적으로 미국에서 평가받는 건 G70부터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 시장에는 3시리즈, C클래스뿐 아니라 아우디 A4, 렉서스 IS, 인피니티 Q50 등 경쟁자들이 즐비하다. 어느 하나 만만히 볼 수 없는 데다, 각기 개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현대차로서는 부담스러운 존재들이다.

제네시스 G70을 한국과 미국에서 얼마에 팔지도 관심거리다. 아직 공개된 바가 없지만 누리꾼들은 3000만원 초반에서 4000만원 중반대의 가격을 예상하고 있다.

미국 시판 가격의 경우는 얼마 전 가격이 공개된 G80이 하나의 힌트가 될 수 있다. G80은 4만1400달러(4615만원)부터 시작하는데, 아직 세부 가격은 나와 있지 않다. 구형의 경우 풀 옵션 모델은 기본형보다 1만900달러가 비쌌다. 구형에서 옵션이었던 품목이 G80에 몇 가지가 기본으로 들어가면서 가격이 오른 걸 감안하면, G80 풀 옵션 가격은 대략 5만 달러(5541만원) 정도로 예상해볼 수 있다. 따라서 G70은 최소한 이보다는 가격이 낮을 거라는 추측이 가능하다.

이에 비해 경쟁차인 BMW 3시리즈 세단은 미국에서 3만3450달러부터 시작하며, 스포츠 왜건(3시리즈 투어링)은 4만2950달러가 기본 가격이다. 세단 최고급형인 330i는 3만8750달러(약 4294만원)가 기본 가격이고, 쓸만한 옵션을 모두 고르면 5만6220달러(6230만원)가 된다.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는 C300이 3만8950달러(4316만원)부터 시작하고, C450은 5만800달러(5629만원)에 이른다.

G70의 국내 시판 가격은 G80의 사례로 볼 때 미국보다 최소 1000만원 정도 비쌀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현대차그룹의 정의선 부회장은 지난해 국내에서 제네시스 브랜드를 론칭하며 중형 세단을 포함한 6개 라인업 구축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현대차 미국법인의 데이브 쥬코브스키는 “2020년에 출시될 럭셔리 SUV는 프레임 구조를 택할 것”이라며 “BMW, 메르세데스-벤츠 등 경쟁사가 택한 모노코크 구조와 차별화를 추구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의 이러한 선택은 향후 미국시장에서 픽업트럭을 론칭하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그는 또 “현대차는 제네시스 브랜드를 미국에 론칭하면서 당장 별도의 쇼룸을 구축하지 않을 계획”이라며 “또한 각 딜러들에게 별도의 쇼룸을 마련할 것을 강요하지 않을 계획이며 라인업 확장에 따라 자연스럽게 별개의 쇼룸이 등장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임의택 기자 (ferrari5@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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