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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ENT 스테이지] 김재중 단독콘서트 ‘The REBIRTH of J’(1) 이젠 내가 너희를 지켜줄께

발행일 : 2017-01-23 17:39:56

2017 KIM JAEJOONG ASIA TOUR in SEOUL ‘The REBIRTH of J’가 1월 21일, 22일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개최됐다. 군 복무 후 척 공식 행보를 아시아 투어로 정한 김재중은 서울을 시작으로 2월부터 4월 초까지 도쿄, 오사카, 나고야 등 일본투어에 이어 홍콩, 태국, 마카오, 대만까지 총 8개 도시 13회차 공연을 확정했다.

이번 김재중 단독콘서트는 김재중의 건재한 인기를 확인한 자리였으며, 아티스트 김재중의 노래 이외에도 무대, 영상, 음향, 조명 등 무대 공연에서 보여줄 수 있는 수준 높은 예술세계를 팬들과 함께 했다는데 것도 돋보인 시간이었다. 본지는 ‘The REBIRTH of J’를 2회에 걸쳐 독자들과 공유할 예정이다.

‘The REBIRTH of J’ 공연사진. 사진=C-JeS Entertainment 제공 <‘The REBIRTH of J’ 공연사진. 사진=C-JeS Entertainment 제공>

◇ 콘서트가 아닌 파티를 연상하는, T자형 무대와 연출

화정체육관의 불이 꺼지면서 나오는 탄성, 음악이 나오면서 다시 한 번 함성에 이어 콘서트는 오프닝 영상으로 시작했는데, 김재중이 군대에 있을 때 팬들이 얼마나 기다렸는지 온몸으로 느껴지는 시간이었다. 영상 속 김재중이 눈을 뜨는 순간 공연장은 공연 제목처럼 다시 태어난 환호로 가득 찼다.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은 음악 전용 공연장이 아닌데 사운드가 무척 잘 잡혀있다는 점이 놀라웠다. 김재중의 노래는 여자 가수 이상의 높은 키를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이번 공연은 록 공연인 만큼 고음의 노래와 연주가 주를 이루는데 음악과 가사 전달력이 무척 높았다. 음향의 디테일을 잡기 위해 스태프들이 얼마나 노력했는지가 공연 시작부터 느껴졌다.

‘The REBIRTH of J’ 공연사진. 사진=C-JeS Entertainment 제공 <‘The REBIRTH of J’ 공연사진. 사진=C-JeS Entertainment 제공>

첫 곡은 첫 번째 미니 앨범 ‘I’ 수록곡 ‘One Kiss’였는데, 메인 무대 2층에서 김재중은 화려한 레이저쇼와 함께 마치 공중에 떠 있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무대보다 더욱 감동적인 것은 첫 곡부터 최선을 다해 노래 부른다는 것이 그대로 전달됐다는 것이다.

돌출 무대로 걸어 나온 김재중은 워킹하면서 노래를 불렀는데, 환호하지만 질서를 지키는 팬들의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김재중은 파티장을 거닐며 노래 부르는 듯한 분위기를 만들었고, 돌출 무대로 이동하면서 김재중이 더욱 가까워진 관객들은 더욱 크게 환호했다.

‘The REBIRTH of J’ 공연사진. 사진=C-JeS Entertainment 제공 <‘The REBIRTH of J’ 공연사진. 사진=C-JeS Entertainment 제공>

돌출 무대는 중앙 사각무대를 제외하고 투명으로 제작됐는데, 무대가 리프팅 했을 때 공중에 떠 있는 것처럼 느껴졌기에 실제 주변 영상은 마치 합성한 것 같은 신기함을 전달했다. 돌출 무대는 리프팅 된 후 90도 회전해, 김재중은 무대 좌우 2층 관객석 가까이까지 다가갔다.

◇ 팬들의 마음을 건드릴 줄 아는 오빠, 팬들의 마음을 충족시킬 줄 아는 아티스트

김재중의 고개를 숙이고 관객석을 향해 귀 기울이는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감기 걸리면 걸린 대로 열심히 하면 된다는 멘트를 던지고, 팬들이 “멋있다”라고 하면 무척 좋아하는 모습을 표현한 김재중은 팬들의 마음을 건드릴 줄 아는 오빠, 팬들의 마음을 충족시킬 줄 아는 아티스트였다.

‘The REBIRTH of J’ 공연사진. 사진=C-JeS Entertainment 제공 <‘The REBIRTH of J’ 공연사진. 사진=C-JeS Entertainment 제공>

무대에서 뒷모습으로 상의를 갈아입은 김재중은 빨간 수건을 들고 첫 번째 정규앨범 ‘WWW’의 ‘Luvholic’을 열창했다. 같이 뛰며 즐기기 좋은 곡이었고, 관객석의 반응도 뜨거웠다.

김재중은 곡에 따라 무릎을 꿇듯 앉아서 노래 부르기도 하고, 실제 무릎을 꿇기도 했다. 스탠딩 구역의 관객들과 최대한 눈높이를 맞추려는 동작은 겸손함과 퍼포먼스적 매력을 동시에 발산했다.

‘The REBIRTH of J’ 공연사진. 사진=C-JeS Entertainment 제공 <‘The REBIRTH of J’ 공연사진. 사진=C-JeS Entertainment 제공>

김재중은 노래가 없는 토크콘서트를 개최해도 흥행할 것 같이 뛰어나면서 친근한 언변을 자랑했다. 김재중의 멘트를 들으며 떠오르는 단어는 ‘화려함’보다는 ‘성숙, 배려, 생각’이었다. 인터뷰 영상에는 내면의 변화 속 초심을 지키려 노력하는 마음이 담겨 있었고, 김재중의 순수한 매력이 전달됐다.

김재중은 관객과 호흡할 줄 알고, 관객을 건드릴 줄 알고, 관객을 충족시킬 줄 아는 아티스트이다. 휠체어를 타고 온 관객에게 손권총을 쏘며 “아프지 말라”라는 멘트를 던져 공연장 전체를 뒤흔들어 놓고, 한 명의 팬에게 자신의 관심이 집중됐다 싶으면 이내 관객석 전체를 감싸는 동작과 말을 전달할 줄 아는 감각을 김재중은 가지고 있었다.

‘The REBIRTH of J’ 공연사진. 사진=C-JeS Entertainment 제공 <‘The REBIRTH of J’ 공연사진. 사진=C-JeS Entertainment 제공>

군 생활 기간을 거쳤음에도 무뎌지지 않은 그의 예민한 감각은 이번 콘서트에서도 빛났다. 무대에서 몸을 쓰는 방법을 아는 김재중이 멘트를 할 때도 강약 조절, 완급 조절을 한다는 점은 흥미로웠다.

◇ 정말 성실하게 노래 부르기, 촘촘히 채워진 무대 만들기

김재중은 ‘Let the Rhythm flow’를 스탠딩 마이크를 사용해 무대 중앙에서 분위기 있는 모습으로 불렀다. 최선을 다해 부르다 보니 목에 힘줄이 잡히는 것까지 스크린에 포착될 정도였다.

두 번째 정규 앨범 ‘NO.X’ 수록곡 ‘서랍’을 부를 때는 무대 뒤편에 가사가 영상으로 보였다. 김재중은 마치 뮤지컬 배우 같은 워킹을 하며 감미롭게 노래를 불렀는데, 가사를 시각적으로 보여줘 가사전달력을 높인 것은 친절하고 똑똑한 선택이었다.

‘The REBIRTH of J’ 공연사진. 사진=C-JeS Entertainment 제공 <‘The REBIRTH of J’ 공연사진. 사진=C-JeS Entertainment 제공>

뮤지컬 넘버같이 불린 ‘서랍’의 가사를 모르는 관객들과도 꼭 이 가사만큼은 공유하고자 한 배려였다. 앙코르 마지막 곡인 ‘지켜줄께’ 가사도 무대 뒤편 영상을 통해 보였다.

◇ 드레스 코드, 10년 전의 그 느낌으로

‘The REBIRTH of J’는 관객들이 10년 전 의상을 입고 공연에 참여하는 행사가 진행됐다. 이벤트를 위해 김재중은 무대에서 대기실까지 백스테이지를 걸으면서 토크를 했는데,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동시에 촬영하는 느낌을 줬다.

카메라가 각각의 관객을 클로즈업한 시간은 쉰다는 의미보다는 완급 조절을 하며 팬들이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하는데 의의가 있었다. 얼마나 정성껏 준비해왔는지에 대해 인정하고 고마워하는 마음을 김재중이 표현한 시간이었다.

‘The REBIRTH of J’ 공연사진. 사진=C-JeS Entertainment 제공 <‘The REBIRTH of J’ 공연사진. 사진=C-JeS Entertainment 제공>

이벤트는 김재중이 무대에서 진행할 수도 있었지만 대기실로 이동해 진행했는데, 모니터를 통해 확인하기 위함도 있었지만 모니터는 무대 위로 리프팅 시켜 사용할 수도 있었다.

본인이 무대에 남아있을 경우 본인이 계속 주인공이 되기 때문에, 카메라와 김재중이 선택한 관객이 주인공이 될 수 있도록 대기실로 자리를 이동한 것이다. 배려와 함께 등퇴장의 새로운 퍼포먼스를 연출했는데,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동시에 촬영하는 것 같이 보였다.

‘The REBIRTH of J’ 공연사진. 사진=C-JeS Entertainment 제공 <‘The REBIRTH of J’ 공연사진. 사진=C-JeS Entertainment 제공>

이번 공연에서 김재중은 팬들 앞에서 프레스에 대해 예의를 갖췄다. 공연에서도 취재 온 프레스를 몇 차례 언급했는데, 자신이 있는 방향으로 고개만 돌려도 고마워하는 팬들에게는 무척 부러운 순간이었을 것이고, 어쩌면 시샘의 마음이 생겼을 수도 있다.

디테일에 강한 김재중이 팬들 앞에서 그런 모습을 보여준 것은, 프레스에 대한 제스처이자 의지의 표명이다. 아시아 투어를 시작한 김재중은 기존의 팬들을 포함해 더 넓은 세계에서 더 많은 사람들과 음악으로 소통하겠다는 복선을 던진 것이다. 군 제대 후 머리 길이 등 내려놓을 것에 대해 큰 갈등을 하지 않게 된 김재중의 행보가 기대된다.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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