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가 야심차게 내놓은 뉴 5시리즈(G30)에서 반자율주행 기능이 논란거리로 떠올랐다.
유튜브와 네이버TV 등에서 자동차 시승 영상을 제공하고 있는 한상기 칼럼니스트는 최근 뉴 5시리즈 시승영상에서 이 문제를 집중 조명했다.
한상기 칼럼니스트는 영상에서 “뉴 5시리즈의 경우 차선을 유지하는 능력이 떨어지는 느낌”이라면서 “타이어가 차선을 물고 넘어간 이후에 급격히 반대 방향으로 이동하는 것도 문제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Cheese’라는 닉네임을 쓰는 이는 지난 13일 자신의 블로그에 “한상기 기자의 시승기는 잘못되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자신의 글에서 “차선 변경을 완료한 후에 3~4초가 지나야 차선유지 보조기능이 제대로 작동하는데, 한상기 칼럼니스트는 영상에서 그렇게 하지 않았다”고 했다.
한상기 칼럼니스트는 이에 대해 “BMW 코리아에서는 차선 변경 후 인식까지 3초간 기다리도록 프로그램 된 바 없고, 다만 노면 환경에 따라 차선 인식 시간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해명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앞서 탔던 뉴 520d는 이 기능이 더 잘 작동되었기 때문에 뉴 530i가 더 낮은 기능을 장착한 것으로 생각했는데, BMW 코리아에 물어보니 동일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했다.
뉴 5시리즈의 반자율주행 기능은 활성화시킨 후 차선을 인식하면 계기반 안의 표시등이 녹색으로 바뀌게 된다.
나윤석 칼럼니스트는 “뉴 5시리즈의 경우 차선 유지 기능과 차선 이탈 복귀 기능 등 3가지 모드가 있다”면서 “지난번 시승에서 시속 70~80㎞ 정도로 달릴 때 주행의 약 40%는 차선 내에서 왔다 갔다 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했다.
즉, 자동모드로 작동시키면 차선 중앙을 잘 지키면서 가도록 되어 있고, 이탈 복귀 기능만 작동시키면 차선을 벗어날 경우 본래의 차선으로 복귀하도록 설계된 것이다.
한상기 칼럼니스트는 “이런 기능을 갖춘 다른 차를 타봤지만 이렇게 차선 내에서 왔다 갔다 하는 차는 없었다”고 했다. 대부분 경쟁 차종의 경우 차선유지 보조 장치를 작동시키면 그대로 차선을 유지하다가 차선에 접근하면 본래의 차선으로 살짝 튕기며 옮겨지는 모습을 보인다. 그러니까 뉴 5시리즈처럼 세분화된 기능을 제공하는 게 아니라 차선유지 보조기능을 작동시키면 그 기능에만 충실하도록 설계된 차가 대부분이다.
이는 BMW 코리아가 뉴 5시리즈 시승회에서 관련 기능을 충분히 설명하지 못한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기자도 지난번 시승회에 참석했으나 3가지 모드가 있다는 설명은 듣지 못했다.
설정 모드에 따라서 BMW 뉴 5시리즈는 차선을 넘어간 이후에 원래의 차선으로 옮겨질 때 방향을 과도하게 바꾸는 경향이 있다. 그러다 보니 반대편 차선으로 붙게 되고 차가 이리저리 움직이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다.
이는 뉴 5시리즈가 액티브 측면 충돌 보호시스템을 적용한 것과도 관련이 있다. 기존에 다른 차들은 차선 유지에만 초점을 맞춘 반면, 뉴 5시리즈는 측면 충돌이 예상될 경우 반대 방향으로 이동을 도와주는 회피 기능에 무게를 둔 설계라는 의미다.
5시리즈는 1972년 선보인 이래 전 세계에서 790만대 이상 판매된 BMW의 중심 모델로 이번이 7세대 모델이다. 한국에는 6630만원부터 8790만원까지 다양한 모델이 출시된다. 뉴 5시리즈는 현재 국내에서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와 직접 경쟁하는 차다. 뉴 5시리즈의 등장으로 E클래스와의 경쟁구도가 큰 흥미를 끌 것으로 보인다.
임의택 기자 (ferrari5@rpm9.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