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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ENT 영화] 서울노인영화제 ‘인디펜던스 데이’ 자신의 입장에서만 바라보는 세상

발행일 : 2017-09-26 19:52:59

김래원 감독의 ‘인디펜던스 데이(INDEPENDENCE DAY)’는 제10회 서울노인영화제(SISFF2017) 단편경쟁 8 젊은이의 찬가 섹션 상영작이다. 이번 영화제는 10월 25일(수)부터 28일(토)까지 서울특별시청 다목적홀, 서울역사박물관, CGV 피카디리, 대한극장, 서울극장에서 개최된다.

‘인디펜던스 데이’ 스틸사진. 사진=서울노인영화제 제공 <‘인디펜던스 데이’ 스틸사진. 사진=서울노인영화제 제공>

‘인디펜던스 데이’는 광복절을 하루 앞둔 어느 탈북자 거주 아파트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이다. 노인들의 삶, 서민들의 삶, 탈북자의 삶이 연기파 배우들의 열연으로 펼쳐지는 작품이다.

‘인디펜던스 데이’ 스틸사진. 사진=서울노인영화제 제공 <‘인디펜던스 데이’ 스틸사진. 사진=서울노인영화제 제공>

◇ 탈북자에 대한 고정관념, 자신의 입장에서만 바라보는 세상

‘인디펜던스 데이’는 자신의 입장에서만 세상을 바라보고 판단하는 시선들을 담고 있다. 정치적인 이슈, 사회적인 이슈 또한 자신의 생각과 이익에 따라 옳고 그름을 정하는데, 일반적인 기준을 따르기보다는 배타적으로 자신만 맞는다고 한다는 점이 눈에 띈다.

‘인디펜던스 데이’ 스틸사진. 사진=서울노인영화제 제공 <‘인디펜던스 데이’ 스틸사진. 사진=서울노인영화제 제공>

노인들의 삶, 서민들의 삶이 경비원들의 대화와 갈등을 통해 표출되는데, 관객들은 각자의 성향에 따라 욱하게 될 수도 반성하게 될 수도 있다. 영화 속에서는 다수의 사람들이 탈북자에게 간첩, 빨갱이라고 말하는데, 말하는 사람은 그냥 하는 말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정말 큰 상처가 될 수 있다는 것을 한 번쯤은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

‘인디펜던스 데이’ 스틸사진. 사진=서울노인영화제 제공 <‘인디펜던스 데이’ 스틸사진. 사진=서울노인영화제 제공>

◇ 연기파 배우들의 열연이 돋보이는 작품

‘인디펜던스 데이’는 실력파 배우들의 열연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표정으로 내면 심리를 표현한 기주봉(경비원 김씨 역)은 정재진(경비원 박씨 역), 민경진(경비원 이씨 역)과 원초적이면서도 날선 대립을 하기도 하는데, 정재진과 민경진의 연기 또한 실제 생활인 것처럼 자연스럽다.

‘인디펜던스 데이’ 스틸사진. 사진=서울노인영화제 제공 <‘인디펜던스 데이’ 스틸사진. 사진=서울노인영화제 제공>

탈북자 역할로 나오는 이종성은 절제돼 있는 억울함이 있다는 것을 표정과 몸짓에서 느낄 수 있다. 정의감이 있지만 탈북자라는 자신에게 주어진 고정관념 때문에, 그 정의감마저 마음대로 펼치지 못하는 세상에 살고 있는 사람을 이종성은 실감 나게 표현했다.

‘인디펜던스 데이’ 스틸사진. 사진=서울노인영화제 제공 <‘인디펜던스 데이’ 스틸사진. 사진=서울노인영화제 제공>

만약 이종성이 영화보다 더 과격한 모습을 보였거나 아니면 반대로 억울해도 참기만 하는 모습을 보였다면, 감정이입한 관객들에게 주어질 카타르시스는 매우 반감됐을 수도 있다는 면에서 이종성의 연기는 무척 훌륭했다고 볼 수 있다.

‘인디펜던스 데이’ 스틸사진. 사진=서울노인영화제 제공 <‘인디펜던스 데이’ 스틸사진. 사진=서울노인영화제 제공>

◇ 사회적 갑질, 겉으로 보이는 게 중요한 세상

‘인디펜던스 데이’는 겉으로 보이는 게 중요한 세상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탈북자가 선물로 준 북한 담배를 한국 담뱃갑에 넣어가지고 피우는 모습은, 떳떳하지 못함이 아니라 괜한 오해를 받고 싶지 않은 마음 때문일 것이다.

‘인디펜던스 데이’ 스틸사진. 사진=서울노인영화제 제공 <‘인디펜던스 데이’ 스틸사진. 사진=서울노인영화제 제공>

이 영화에서 갑질을 하는 사람을 꼽으라고 하면 김일현(갑질남 역)과 임도윤(갑질녀 역)을 흔히 선택할 수 있는데, 장준희(경비소장 역)도 은근한 갑질의 표본이라고 볼 수 있다. 갑질을 하는 사람의 편에 서서 또 다른 갑질을 하는 사람이 때로는 더 미울 수도 있다.

‘인디펜던스 데이’ 스틸사진. 사진=서울노인영화제 제공 <‘인디펜던스 데이’ 스틸사진. 사진=서울노인영화제 제공>

‘인디펜던스 데이’는 길지 않은 상영 시간 속에 많은 재미있는 이야기와 함께 굵직굵직한 메시지를 같이 던지는 작품이다. 재미와 메시지가 잘 전달되는 것은 시나리오와 연출의 힘이기도 하지만, 기주봉, 이종성 등 연기파 배우의 힘이기도 하다.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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