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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옴므파탈’의 매력, 볼보 뉴 XC60

발행일 : 2017-11-09 14:56:47
[시승기] ‘옴므파탈’의 매력, 볼보 뉴 XC60

올해도 SUV의 인기는 뜨겁다. 지난 3년 동안 유럽 프리미엄 중형 SUV 시장에서 가장 인기를 끈 모델은 볼보 XC60이다. 2014년과 2015년에는 아우디 Q5가 가장 큰 경쟁자였고, 지난해에는 메르세데스-벤츠 GLC가 바짝 추격해왔다. 그래도 3년 연속 왕좌의 자리를 굳게 지켰다.

최근 한국 시장에 선보인 신형 XC60은 최신상 패션의 캐주얼 정장을 차려 입었다. 구형보다 55㎜ 낮아지고 10㎜ 넓어지면서 한층 스포티해졌으며, 앞모습은 10년 더 젊어졌다. 이제 볼보의 옷장에서 유행 지난 낡은 패션은 찾아볼 수 없다. 나이는 먹었으나 더 매력적인 ‘옴므파탈’의 매력이 물씬하다.

측면에서 눈에 띄는 건 차체 비율이다. 후륜구동인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앞바퀴의 위치가 구형보다 뒤로 옮겨졌고, 덕분에 앞 오버행이 줄어 스포티한 감각이 물씬하다. 반면 휠베이스는 90㎜ 길어지면서 실내 공간에 더 많은 비중을 줬다.

[시승기] ‘옴므파탈’의 매력, 볼보 뉴 XC60

실내에 들어서면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대시보드 크롬 장식 한쪽에는 스웨덴 국기 모양을 새겨 넣는 센스도 발휘했다. 특히 실제 나무 촉감이 느껴지는 우드그레인은 볼 때마다 놀랍다. 다만 돌기가 느껴지는 재질의 내구성이 어떨지는 알 수 없다.

이날 시승회에는 디젤과 가솔린 두 가지가 준비됐는데, 상당수는 디젤 또는 가솔린 한 종류만 경험할 수 있었지만 나는 운 좋게도 두 가지 모델을 모두 경험해봤다.

가솔린 모델의 주행감각은 기대 이상이다. 몇 달 전 탔던 크로스 컨트리는 조금 부드러운 감각이었다면, XC60은 적당히 탄탄한 감각을 지녔다. 크로스 컨트리보다 XC60의 차체가 더 높지만, 롤링은 XC60이 더 적게 느껴진다.

최고출력 320마력의 직렬 4기통 2.0 트윈 터보 엔진은 8단 자동변속기와 짝을 맞췄다. 최고출력은 다소 높은 회전수(5700rpm)에서 나오지만, 최대토크는 2200~5400rpm의 넓은 구간에서 발휘된다. 터보 랙(가속 지체 현상)은 거의 느껴지지 않을 정도. 정지에서 시속 100㎞를 찍는 데 5.9초가 걸린다.

[시승기] ‘옴므파탈’의 매력, 볼보 뉴 XC60

디젤 모델은 상대적으로 승차감이 무르다. 볼보자동차 이만식 상무는 “가솔린 모델의 공차중량이 디젤보다 높은데, 그러다보니 승차감에서 차이가 생기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푹신한 승차감을 원하는 이들은 디젤을 더 좋아하겠지만, 나처럼 다이내믹한 핸들링을 중시하는 이들은 가솔린이 더 어울린다.

XC60에는 볼보자동차 최초로 조향 지원을 통한 충돌 회피 지원 기능 3가지가 추가됐다. 도로 이탈 완화 기능과 반대 차선 접근 차량 충돌 회피 기능, 사각지대 정보 시스템 등이 그것이다.

이번 시승에서는 ‘도로 이탈 완화 기능’이 특히 눈에 띄었다. 자동차가 차선이나 도로를 이탈할 위험이 감지되면 조향 지원과 제동으로 차를 다시 도로 위로 복귀시키는 기능이다.

[시승기] ‘옴므파탈’의 매력, 볼보 뉴 XC60

실제 상황에서는 ‘호불호’가 나뉠 것으로 보인다. 시승 중 도로 오른쪽에 정차 중인 차를 급히 발견하고 중앙차선을 살짝 넘도록 조향을 했더니 경고등이 울리고 차가 급격히 속도를 줄이면서 벨트가 강하게 당겨졌다. 차가 도로를 이탈하는 것으로 인식한 것이다. 시승하던 나도 놀랐지만, 옆자리에 동승한 타 매체 기자는 더 많이 놀란 눈치다.

방향지시등을 켜면 이 장비가 작동하지 않는다고 하는데, 앞서 언급한 것처럼 방향지시등을 켤 여유가 없는 상황일 경우에는 굳이 이 장비가 필요할까 싶다.

XC60의 가격은 6090만~7540만원이고 총 다섯 가지 모델이 나온다. 어떤 이들은 경쟁 차종에 비해 시작 가격이 높지 않느냐는 얘기를 하는데, 실제로 차를 몰아본다면 그런 말이 쏙 들어가지 않을까 생각한다. 특히 동급 최초의 반자율주행 기능인 ‘파일럿 어시스트’도 탑재한 건 XC60의 강점 중 하나다.

[시승기] ‘옴므파탈’의 매력, 볼보 뉴 XC60

국내에서의 경쟁 모델은 유럽과 마찬가지로 벤츠 GLC와 BMW X3가 될 것이다. 강력한 경쟁자 중 하나인 아우디 Q5의 판매가 아직 재개되지 않은 탓이다.

과거 볼보는 브랜드 밸류에서 벤츠나 BMW에 밀려 왔다. 적어도 한국에서는 그랬다. 그런데 최근에는 볼보가 내놓는 차마다 히트하면서 위상이 한층 달라졌다. 게다가 XC60은 탄탄한 상품성까지 갖춰 전혀 밀릴 게 없는 상황. 계약대수는 벌써 1400대를 넘기고 있다. 이 정도라면 볼보 XC60을 선택해도 후회할 일은 없을 듯하다.
임의택 기자 (ferrari5@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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