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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겨울을 즐기는 완벽한 방법, BMW 뉴 X3

발행일 : 2017-11-22 16:44:24
[시승기] 겨울을 즐기는 완벽한 방법, BMW 뉴 X3

도로가 미끈거린다. 찬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많은 운전자들이 힘겨워하는 겨울이 왔다.

이 시기에 늘 간절하게 찾게 되는 차가 바로 SUV다. 정통 오프로더인 ‘지프’부터 도심형 크로스오버카까지 많은 차들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끈다.

BMW는 SUV 시장의 강자다. 1999년 X5의 대성공 이후 그 아랫급 모델인 X3(코드네임 E83)가 2003년에 나왔고, 2010년에는 2세대(F25)가 나왔다.

최근에는 BMW코리아가 3세대(G01) 모델을 내놨다. 휴가철에 만난 여행 상품처럼 출시 시기가 절묘하다.

[시승기] 겨울을 즐기는 완벽한 방법, BMW 뉴 X3

구형과 비교하면 인상이 완전히 달라졌다. 앞트임 수술을 했던 2세대 후기형을 버리고 다시 예전의 BMW 스타일로 돌아왔다. 끝부분을 살짝 꺾은 육각형의 헤드램프는 구형보다 훨씬 멋지고, 크기를 키운 라디에이터 그릴은 존재감을 더 확실히 드러낸다.

대시보드는 5시리즈의 것을 닮았다. 재질이 한층 고급스러워지고 조작감도 한결 나아졌다. 그러나 동승한 탑라이더 이한승 기자는 “BMW는 비싼 재질을 쓰고도 그렇게 안 보이고, 벤츠는 싼 재질을 쓰는데 더 고급스러워 보인다”고 평했다. 보는 이에 따라 평가가 이렇게 달라질 수 있구나 싶다.

4:2:4의 비율로 나뉘는 뒷좌석 등받이는 앞으로 5도, 뒤로 6도의 각도가 조절된다. 각도 조절이 안 되는 대부분의 수입 SUV에 비해 차별화되는 요소다.

[시승기] 겨울을 즐기는 완벽한 방법, BMW 뉴 X3

엔진은 직렬 4기통 2.0ℓ 디젤과 직렬 6기통 3.0ℓ 디젤 등 두 가지가 제공된다. 시승회에서 만난 차는 3.0ℓ 디젤 엔진을 얹은 30d M 스포츠 패키지 모델이다.

동승한 이한승 기자가 먼저 운전석에 앉았다. 테스트 드라이버를 꿈꿨던 사람답게 차를 거칠게 몰아붙인다. 그는 자리를 바꾸며 한 마디 했다. “시속 230㎞까지는 정말 잘 나가네요. 그 이상은 약간 힘겨워요.”

시승차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니었다. 제원상으로 최고시속이 240㎞이니 당연한 얘기였다.

2.0 모델은 190마력, 3.0 모델은 265마력의 최고출력을 지녔고, 최대토크는 각각 40.8㎏‧m, 63.3㎏‧m에 이른다. 중요한 건 이러한 수치보다 실제 활용 구간이다. 30d는 디젤 엔진임에도 고회전에서 폭발적인 가속력을 보인다. 2000~3000rpm에서 정점을 찍고 고꾸라지는 일반적인 디젤과 달리, 5000rpm까지 파워를 쭉 분출한다.

[시승기] 겨울을 즐기는 완벽한 방법, BMW 뉴 X3

이렇게 강력한 피워를 뒷받침하는 건 안정적인 서스펜션 세팅이다. 덕분에 고속구간에서도 차체를 불안하지 않게 이끈다. 실제 속도보다 대략 50~70㎞/h 낮게 느껴지는 게 신기하다.

정속 주행 때는 가솔린 못지않게 조용하다. 특이한 점은 보닛에 흡음재가 달려있지 않은데도 매우 조용한 실내를 만들었다는 점이다. 그러나 이한승 기자는 “배기 사운드를 좀 더 키우면 스포티한 느낌이 배가될 것”이라는 의견을 나타냈다.

강을 가로지르는 구간도 만났다. X3의 도하 능력을 보여주기 위한 BMW코리아의 배려다. 물론 이 정도 낮은 강을 건너는 건 X3에게 ‘식은 죽 먹기’다. 김영란법에 맞춰 반나절 동안 다채로운 코스를 체험토록 한 것인데, 시간이 좀 더 주어졌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시승기] 겨울을 즐기는 완벽한 방법, BMW 뉴 X3

시승 도중 갑자기 이한승 기자가 전화를 받기에 센터페시아 쪽을 향해 손가락을 역시계 방향으로 동그랗게 그렸다. BMW가 자랑하는 제스처 컨트롤은 아주 정확하게 작동하며 오디오 음향을 줄였다.

30d의 인증 연비는 도심 10.5㎞/ℓ, 고속도로 12.3㎞/ℓ, 복합 11.3㎞/ℓ이다. 강력한 경쟁차 중 하나인 벤츠 GLC의 경우 220d는 복합 12.9㎞/ℓ, 250d는 12.7㎞/ℓ의 연비를 나타낸다. 다만 이 차는 X3 30d 같은 직렬 6기통 엔진이 아닌 직렬 4기통 디젤 엔진이어서 맞비교는 힘들다.

출력과 토크에서 X3 20d에 더 근접한 차는 GLC 쿠페 220d다. 2.2ℓ 디젤 엔진으로 204마력과 51.0㎏‧m를 내는 이 차의 가격은 7000~7360만원이다. BMW X3 20d는 6580~6870만원으로 가격 경쟁력이 괜찮다. 시승했던 30d는 8060~8360만원이다.

X3의 경쟁자는 GLC 외에도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스포츠,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이보크, 포르쉐 마칸, 아우디 Q5, 렉서스 NX 등이 꼽힌다. X3는 이들 가운데 파워 면에 단연 돋보인다. 운전의 즐거움을 느끼고 싶은 이에게 가장 추천하고 싶은 차다.
임의택 기자 (ferrari5@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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