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시장 지배력이 올해 들어 더욱 높아지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 코나는 쌍용 티볼리를 따돌리고 올해 소형 SUV 시장에서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현대 코나는 지난 2월 3366대가 판매되며 시장 1위를 지켰다. 2위인 쌍용 티볼리는 2756대가 판매돼 전년 동월 대비 42.6% 감소했다. 티볼리의 부진이 상대적으로 커 1, 2위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2월까지 누적 판매는 코나가 6873대, 티볼리가 5873대로 1000대 차이다.
기아 스토닉은 1616대의 실적으로 3위에 올랐다. 최근 분위기가 어수선한 한국GM은 트랙스를 739대 팔아 전년 동월 대비 57.5% 감소를 기록했다. 르노삼성 QM3는 506대 팔리며 최하위에 머물렀다.
중형차 시장에서도 현대·기아의 강세가 이어졌다. 현대 쏘나타가 5079대로 1위, 기아 K5가 3840대로 2위, 르노삼성 SM6가 1408대로 3위, 쉐보레 말리부가 1161대로 4위를 기록했다.
SM6는 전년 동월 대비 63.9%, 말리부는 64.5%나 감소했지만, 쏘나타는 14.4%, K5는 35.9% 증가해 대조를 보였다. 최근에 신모델이 나온 K5의 실적이 가장 돋보여 눈길을 끌었다.
경차 시장도 마찬가지다. 꾸준히 강세를 보이던 쉐보레 스파크가 전년 동월 대비 39.3%나 감소한 2399대에 그치면서 25.9% 감소한 기아 모닝에 크게 뒤쳐졌다. 반면 기아 레이는 53.2% 늘어난 2397대로 대조를 보였다.
올해 1~2월 누적 내수 판매의 경우 현대차는 전년 동기 대비 3.5% 늘었고, 기아차는 2.6% 늘었다. 반면 쉐보레는 40.3% 감소했고 르노삼성은 23.9% 줄어들었다. 쌍용차도 2.5% 감소했다.
이 같은 추세는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기아차는 신형 레이와 신형 K3를 공개한 데 이어 풀 체인지 된 K9 등 신차 공세를 이어갈 예정이며, 현대차도 신형 벨로스터와 신형 싼타페 등 신모델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한국GM과 르노삼성, 쌍용차의 신모델은 상대적으로 적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기에 부족한 실정이다. 특히 한국GM은 2002년 출범 이후 최대 위기를 겪고 있어 당분간 판매가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임의택 기자 (ferrari5@rpm9.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