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이 미국 자동차 전문지 ‘모터트렌드’가 선정하는 ‘2019 파워리스트’ 14위에 올랐다.
모터트렌드가 매년 발표하는 파워리스트는 전 세계 자동차산업계에서 중요한 위치에 있는 인물 50인을 선정해 순위를 매기는 이벤트다. 이 리스트에는 각 업체의 CEO뿐 아니라 제품 개발 임원, 엔지니어, 디자이너 등도 포함되며, 산업 트렌드에 맞춰 인물의 순위가 매년 달라진다.
모터트렌드는 정의선 부회장에 대해 “현대, 기아 그리고 제네시스 브랜드가 각기 다른 길을 걷도록 하면서 동시에 모두를 성장시키는 책임을 맡고 있다”면서 “그의 자동차는 가성비의 대명사에서 고성능 라인업으로 진화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제네시스와 N은 디자인과 퍼포먼스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 신뢰도를 높였다. 그의 시선은 지금 모빌리티 서비스와 인공지능에 집중돼 있다”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현대차그룹에서는 피터 슈라이어 디자인경영 담당 사장이 33위, 알버트 비어만 R&D 본부장(사장)이 17위, 맨프레드 피츠제럴드 제네시스 담당 부사장이 8위에 올랐다. 알버트 비어만과 맨프레드 피츠제럴드는 지난해 파워리스트에 없던 인물들이다. 모터트렌드는 “뒷바퀴굴림의 열성적인 지지자들이 알버트 비어만에게 찬사를 보낸다”라고 소개했고, “브랜딩의 대가 맨프레드 피츠제럴드는 제네시스가 한국적인 뿌리를 잃지 않으면서 세계적인 주목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리스트에서 주목할 점은 자율주행차·전기차 전문가들이 대거 합류했다는 것이다. 45위에 오른 자율주행·커넥티드 개발 기업 앱티브의 케빈 클라크 CEO를 비롯해 데이비드 홀(벨로다인 라이다 CEO, 43위), 카일 보그트(크루즈 CEO, 40위), 디네시 팔리왈(하만인터내셔널 CEO, 25위), 암논 샤슈아(모빌아이 CEO, 23위), 젠슨 후앙(엔비디아 회장. 15위), 존 크라프칙(웨이모 CEO. 6위) 등이 그 주인공들이다.
반면에 순위가 대폭 하락한 인물도 있었다. 지난해 2위에서 올해 42위로 추락한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 22위에서 39위로 떨어진 카를로스 곤 르노그룹 회장이 대표적이다.
2019 파워리스트 1위는 지난해 7월 세상을 떠난 FCA그룹의 세르지오 마르치오네 회장이었다. 모터트렌드는 “마르치오네 회장은 자동차회사라면 고비용의 기술개발을 위해 항상 타 기업과 결합을 시도해야 하며, 여의치 않을 때는 접선이라도 해야 한다”고 했다면서 “그의 죽음으로 인한 침묵은 당분간 채워지지 않을 것”이라고 마무리했다.
임의택 기자 (ferrari5@rpm9.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