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급격한 판매 증가를 기록하고 있는 볼보자동차가 내실 다지기에 나섰다.
14일 충북 제천에서 열린 크로스컨트리(V60) 시승회에 참석한 볼보자동차 세일즈&마케팅 담당 이만식 상무는 “올해는 비로소 1만대 판매가 가능할 것 같다”면서 “그럼에도 판매망을 급격히 늘리거나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기자에게 밝혔다.
볼보자동차는 서울에 대치, 신사, 동대문, 목동, 서초, 송파, 용산 등 일곱 곳의 전시장을 두고 있으며, 경기도 네 곳, 충청도 한 곳, 강원도 한 곳, 경상도 두 곳, 전라도 한 곳, 부산 두 곳 그리고 대구와 인천, 광주, 대전, 울산에 각 한 곳 등 전국 23곳에 전시장을 두고 있다.
국내 수입차 판매 1위를 달리는 메르세데스-벤츠의 경우 전국에 55곳의 전시장을 두고 있어 볼보의 두 배가 훌쩍 넘는다. 전시장이 많으면 고객 접점이 많아지므로 판매에 유리해지지만, 대신에 각 딜러간 판매 경쟁이 심화되는 부정적인 측면이 있다. 판매 경쟁이 격화되면 판매는 늘어나지만 딜러의 수익성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에 대해 이만식 상무는 “최근 신규 딜러에 대한 문의를 많이 해오지만 다른 브랜드처럼 판매망을 급격히 늘리지는 않겠다”면서 “힘든 시기를 견딘 딜러들에게 기회를 최대한 줄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볼보자동차의 판매망은 판매 대수에 비해 급격히 늘지 않았다. 지난 2014년 볼보자동차의 전시장은 서울에 세 곳, 전국에 14개에 불과했고, 그 해 판매는 3000대 수준이었다. 그러던 볼보자동차는 2017년 6604대를 판매했고, 2018년에는 8524대로 판매가 늘었다. 2014년에 비하면 판매가 세 배 가까이 늘었지만 전시장 증가는 두 배에 미치지 못한다. 이렇게 되면 각 지역별 판매가 어느 정도 보장되므로 개별 딜러별 수익성이 증가하게 된다. 판매 증가를 위해 판매망을 대폭 늘려 경쟁이 격화되고, 그 결과 딜러별 수익성이 하락하는 타 브랜드의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 것이다.
볼보자동차는 올해 1~2월 두 달 동안 1620대를 판매해 수입차 브랜드 중 6위를 달리고 있다. 전년 동기 대비 판매 증가율은 24.1%로, 상위 6개 브랜드 중 아우디, 토요타에 이어 3위에 랭크돼 있다. XC90을 필두로 XC60, XC40 등 대부분의 판매 모델이 주문 후 수 개월을 기다려야 할 만큼 큰 인기를 얻고 있어 당분간 판매 상승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임의택 기자 (ferrari5@rpm9.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