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 코리아와 렉서스 코리아가 SUV 라인업 보강을 위해 도입 모델 검토에 나섰다.
현재 토요타 코리아는 한국에서 10종류의 차를 판매 중인데, 이 가운데 SUV는 RAV4와 RAV4 하이브리드 등 두 가지다. 차종은 두 가지이지만, 사실상 같은 모델이므로 한 가지에 불과한 셈이다.
혼다코리아는 RAV4의 경쟁차인 CR-V 외에도 대형 SUV 파일럿을 판매하고 있으며, 닛산은 X-트레일과 무라노, 패스파인더를, 포드코리아는 익스플로러를 판매 중이다. 경쟁사와 비교할 때 토요타만 대형 SUV가 없다.
반면 토요타는 미국에서 아주 다양한 종류의 SUV를 판매하고 있다. 차체가 가장 크고 가격이 비싼 랜드크루저를 비롯해 세콰이어, 4러너, 하이랜더 등이 있으며, RAV4는 하이랜더 아랫급 모델이다.
이 가운데 수입 가능성이 가장 높은 차는 하이랜더다. 지난 4월 뉴욕모터쇼에 등장한 신형 하이랜더는 2.5ℓ 하이브리드, V6 3.5ℓ 두 가지 엔진을 얹고 있으며, 전륜 구동과 사륜 구동 두 가지가 마련된다. 가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나, 현재 판매 중인 모델의 가격이 3만1680달러~4만2780달러이므로 신형의 가격도 이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대형 SUV 추가 도입 가능성에 대해 토요타 코리아 강대환 상무는 “한국에서 대형 SUV가 소비자들에게 어필하며 잘 팔리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면서 “현재 토요타는 기업평균연비규제(CAFE) 등을 고려해 저공해차(하이브리드카,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카 등)나 무공해차(전기차) 도입에 더 비중을 두고 있으며, 대형 SUV 도입을 당장 결정하기는 힘든 문제”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토요타 코리아의 다른 관계자는 “대형 SUV 도입 필요성을 본사에 전달하고 있으나, 아직은 신중한 분위기”라면서 “토요타 코리아 입장에서는 라인업이 늘어나면 판매에 훨씬 유리해서 본사를 계속 설득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형 하이랜더는 올해 12월에 미국에 출시되며 하이브리드 모델은 2020년 초에 추가된다. 따라서 한국 도입이 결정된다면 내년 중에 선보일 가능성이 있다.
한편 이와 별개로 렉서스 코리아는 올 연말에 기존 RX의 롱 휠베이스 버전인 RXL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 차는 2인승 시트를 3열에 추가해 한층 넓은 실내를 갖춘 게 특징이다. 2열 시트는 3인승 벤치 시트와 독립형 2인승 캡틴 시트 등 두 가지다.
RX는 지난해 국내에서 1262대가 판매됐으며, 올해 1~4월에도 544대가 판매되며 순항 중이다.
임의택 기자 (ferrari5@rpm9.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