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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ENT 영화] ‘장사리 : 잊혀진 영웅들’ 기록은 역사적 기록과 정서와 감정의 기록을 모두 포함한다

발행일 : 2019-09-25 00:05:00

곽경택, 김태훈 감독의 <장사리 : 잊혀진 영웅들(Battle of Jangsari)>은 인천상륙작전의 양동 작전인 장사상륙작전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이다. 평균 나이 17세, 단 2주의 훈련 기간, 역사에 숨겨진 772명의 학도병들의 기밀 작전이 스크린에서 부활한다.
 
관객이 감정이입하기 전에 벌써 펼쳐지는 전투신은, 준비가 완벽하지 않았던 학도병들의 적진 투입에 관객들을 심리적으로 직면하게 만든다. 장사상륙작전에 대해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지만, 짐작하고 봐도 너무 슬프고 아픈 이야기이다. 한국전쟁을 소재로 한 영화는 기록적 측면에서 무척 큰 가치가 있는데, 기록은 역사적 기록과 정서와 감정의 기록을 모두 포함한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장사리 : 잊혀진 영웅들’ 스틸사진. 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 태원엔터테인먼트 제공 <‘장사리 : 잊혀진 영웅들’ 스틸사진. 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 태원엔터테인먼트 제공>

◇ 관객이 감정이입하기 전에 벌써 펼쳐지는 전투신! 준비가 완벽하지 않았던 학도병들의 적진 투입에 관객들은 심리적으로 직면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많은 전쟁영화들은, 주요 등장인물들의 감정을 쌓아간 후 영화 중반부 이후부터 전쟁 장면이 펼쳐진다. 그렇지만 <장사리 : 잊혀진 영웅들>은 초반부터 바로 전투신이 펼쳐진다. 기존의 패턴과 호흡을 따르지 않는다.
 
아직 준비가 완벽하지 않은 학도병이 적진에 투입된 것처럼, 관객은 영화의 정서와 감정에 대한 준비 시간을 거치지 않고 바로 전투신을 직면하게 되는 것이다. 영화가 아닌 실제 상황인 것처럼 느껴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장사리 : 잊혀진 영웅들’ 스틸사진. 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 태원엔터테인먼트 제공 <‘장사리 : 잊혀진 영웅들’ 스틸사진. 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 태원엔터테인먼트 제공>

<장사리 : 잊혀진 영웅들>은 장사상륙작전에 대해 잘 모르고 봐도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지만, 짐작하고 봐도 너무 슬프고 아픈 이야기이다. 누군가는 나라를 지켜야 한다는 신념 하나만으로 학도병이 됐고, 누군가는 자신의 목숨을 담보로 동료들을 구하려고 했다는 것에 가슴이 먹먹해진다.
 
<장사리 : 잊혀진 영웅들>에도 영화를 위해 만들어진 드라마틱한 극적 장면이 있을 수 있지만, 미화하는 것보다 날 것의 느낌을 그대로 살리려고 했다는 것을 영화를 직접 보면 느낄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감동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고, 어딘가 짜임새가 더 보완됐으면 좋겠다고 느껴질 수도 있다. 영화 속에서 너무 멋지게 표현된 현실은, 어쩌면 진짜 현실이 아닐 수 있다는 점이 떠오른다.

‘장사리 : 잊혀진 영웅들’ 스틸사진. 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 태원엔터테인먼트 제공 <‘장사리 : 잊혀진 영웅들’ 스틸사진. 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 태원엔터테인먼트 제공>

◇ 작전의 성공 뒤에는 묵묵히 제 역할을 한 누군가가 있다! 인천상륙작전의 성공을 위한 장사상륙작전도 그렇고, 장사상륙작전의 학도병들을 위한 종군 기자도 그렇다
 
<장사리 : 잊혀진 영웅들>은 장사상륙작전을 이끈 이명준 대위(김명민 분)와 최성필(최민호 분), 기하륜(김성철 분) 등 학도병이 주된 이야기를 이끈다. 그렇지만 놓치지 않아야 할 인물이 존재한다.
 
한국전쟁에서 인천상륙작전의 성공에는 장사상륙작전을 비롯한 양동 작전이 큰 역할을 했다. 큰 역할을 했지만 성공의 공동 주역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기억에서 멀어져 갔다는 점은 무척 안타깝다. 이 영화가 장사상륙작전을 2019년에 다시 우리 앞에 살렸다는 점은 무척 큰 의미를 가지고 있다.

‘장사리 : 잊혀진 영웅들’ 스틸사진. 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 태원엔터테인먼트 제공 <‘장사리 : 잊혀진 영웅들’ 스틸사진. 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 태원엔터테인먼트 제공>

<장사리 : 잊혀진 영웅들>에서 종군 기자 매기(메간 폭스 분)는 진실을 알리기 위해 힘쓰고, 장사상륙작전으로 고립된 학도병들을 구출하기 위해 미군 대령 스티븐(조지 이즈 분)에게 강력히 어필한다.
 
영화 속 매기는 실제 한국전쟁의 종군 기자 마가렛 히긴스와 마가렛 버크화이트를 모델로 하고 있지만, 마가렛 히긴스는 인천상륙작전에 동행했고 장사상륙작전을 취재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장사리 : 잊혀진 영웅들’ 스틸사진. 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 태원엔터테인먼트 제공 <‘장사리 : 잊혀진 영웅들’ 스틸사진. 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 태원엔터테인먼트 제공>

매기는 가상의 인물이지만 실제로 누군가는 매기의 역할을 했을 수 있다. 종군 기자였을 수도 있지만, 지원의 업무를 맡고 있었던 누군가일 수 있다. 우리의 기억 속에 없지만, 꼭 기억해야만 하는 사람과 사건이 있다는 것을 <장사리 : 잊혀진 영웅들>는 강하게 설파한다.
 
◇ 한국전쟁을 소재로 한 이야기가 영화로 많이 만들어지기를 바라며!
 
제2차 세계대전을 소재로 한 영화는 할리우드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많은 나라에서 꾸준히 만들어졌다. 큰 전투를 주축으로 만들어진 영화도 있고, 크게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중요한 인물이나 사건이 주인공이 된 영화도 있다.

‘장사리 : 잊혀진 영웅들’ 스틸사진. 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 태원엔터테인먼트 제공 <‘장사리 : 잊혀진 영웅들’ 스틸사진. 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 태원엔터테인먼트 제공>

그에 비하면 한국전쟁은 아직 영화로 만들어질 수 있는 수많은 소재를 가지고 있다. 한국전쟁에 우리의 정서와 글로벌한 정서를 모두 포함해 일반적인 관객들이 공감할 수 있게 영화로 만들어진다면, 하나의 장르처럼 확장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전쟁을 소재로 한 영화는 ‘국뽕영화’라는 논란에 언제든 노출될 수 있지만, 영화가 가진 기록적 측면의 가치를 고려하면 논란을 정면 돌파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 다큐멘터리가 아니라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하는데, 기록적 측면은 역사적 기록과 정서와 감정의 기록을 모두 포함한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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