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완성차업체들이 코로나19 사태의 영향에도 불구하고 지난 4월 전반적으로 양호한 판매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4월 국내 시장에서 전년 같은 기간보다 0.5 % 감소한 7만1042대를 판매했다.
세단은 그랜저(하이브리드 모델 3434대 포함)가 1만5000대 팔리며 국내 판매를 이끌었고, 이어 아반떼(구형 모델 802대 포함) 8249대, 쏘나타(하이브리드 모델 593대 포함) 5385대 등 총 2만9462대가 팔렸다.
특히 지난 달 새로운 모델이 출시된 아반떼는 1만2364대가 팔린 2016년 6월 이래 3년 10개월 만에 최다 판매 실적을 달성했고, 6개월 연속으로 국내 시장에서 베스트셀링카에 등극한 그랜저도 전년 동월 대비 48.0%의 증가했다.
RV는 팰리세이드 5873대, 코나(하이브리드 모델 940대, 전기차 모델 1232대 포함) 4288대, 싼타페 3468대, 등 총 1만8116대가 팔렸다.
상용차는 그랜드 스타렉스와 포터를 합한 소형 상용차가 1만645대 판매를 기록했고, 중대형 버스와 트럭을 합한 대형 상용차는 2602대가 팔렸다.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는 G80(구형 모델 259대 포함)가 4416대 팔리며 판매를 이끌었고, 이어 GV80 4324대, G70 826대, G90 651대 판매되는 등 총 1만217대가 팔렸다.
현대차 관계자는 “신차 효과에도 불구하고 생산 차질과 수요 위축의 영향으로 판매가 감소했다”면서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활동에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하고, 판매 정상화를 위해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차는 2020년 4월 국내에서 전년 동월 대비 19.9% 증가한 5만361대를 판매했다.
3월 중순 출시된 4세대 쏘렌토는 9270대가 팔리며 지난달 기아차가 가장 많이 판매한 차량에 올랐다.
승용 모델은 K5 7953대, K7 4772대, 모닝 2960대 등 총 2만1240대가 판매됐다.
쏘렌토를 포함한 RV 모델은 셀토스 5597대, 니로 2300대, 모하비 2143대 등 총 2만3599대가 팔렸다.
상용 모델은 봉고Ⅲ가 5412대 팔리는 등 버스와 트럭을 합쳐 총 5522대가 판매됐다.
르노삼성은 지난 3월에 이어 4월에도 내수 3위를 지키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 4월 내수에서 총 1만1015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78.4%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으며, 수출을 포함한 총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4.6% 하락한 1만3087대였다.
4월 내수는 코로나19의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지난 3월 9일 출시한 ‘프리미엄 디자인 SUV XM3’가 6276대 판매되며 전체 판매실적을 견인했다. XM3 전체 판매대수 중 최상위 트림인 TCe 260 RE 시그니처의 비중이 63%를 차지했다. XM3는 르노삼성자동차 역사상 최단 기간인 49일 만에 누적 출고대수 1만대 돌파를 기록한 바 있다.
QM6는 전월 대비 판매는 감소했으나,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29.9% 증가(3576대)한 4월 판매대수를 기록해 르노삼성자동차 대표 모델로서 여전히 건재함을 보여줬다. 가솔린 모델이 전체 판매의 42.8%를 차지했으며, LPG 모델은 54.3%(1943대) 판매됐다. 지난해 3월 LPG 일반판매허용 이후 전체 LPG 승용시장에서 판매 2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QM6 LPe의 저력이 전년 동기 대비 판매 증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시장 유일의 세단형 전기차 SM3 Z.E.는 르노삼성자동차 특별 구매보조금 600만원 지원 및 넉넉하면서도 편안한 실내공간 등 강점에 힘입어 4월 한달간 139대 판매되었다. 전년 동기 대비 43.3% 증가한 수치다.
지난 3월 16일 새롭게 선보인 부분변경 모델 뉴 르노 마스터는 221대가 판매되며 전월대비 28.5%, 전년 동기 대비 44.4%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달에 이어 2개월 연속 꾸준한 판매 증가를 보이고 있다.
르노삼성자동차의 4월 수출 실적은 QM6(수출명 콜레오스) 2031대, 르노 트위지 39대가 선적되었다. 전체적으로는 전년 동기 대비 72.5% 감소했다.
한국GM의 4월 내수 판매는 총 6706대로 전년 동월 대비 4.2% 증가했다. 쉐보레 스파크와 트레일블레이저가 각각 2131대, 1757대가 판매되며 한국GM 내수 실적 전반을 견인했다.
특히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는 4월 한 달간 글로벌 시장에 총 1만1762대가 수출돼 선적 개시 후 총 5만대 이상의 누적 수출 실적을 기록하며 회사 경영 정상화를 위한 핵심적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트레일블레이저는 감각적인 디자인, 넉넉한 실내 공간, 첨단 안전 사양, 고급 편의 장치 등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쉐보레 콜로라도는 총 394대가 판매되며 실적 호조를 이어갔다. 국내 유일의 정통 아메리칸 픽업트럭인 콜로라도는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집계 기준 올해 1월에서 3월까지 수입차 시장 베스트셀링 3위에 오른 바 있다.
RV 모델 판매 역시 최근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와 트래버스의 가세로 전년 동월 대비 2배 이상 증가했으며, 카마로 SS, 볼트 EV, 이쿼녹스, 트래버스, 콜로라도 등 쉐보레 수입 모델의 월 판매량은 7개월 연속 1000대 이상을 기록했다.
쌍용자동차는 내수 6017대, 수출 796대를 포함 총 6813대를 판매했다. 이러한 실적은 코로나 19 확산에 따른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공급과 수요 충격으로 인해 생산 차질이 발생되면서 전년 동월 대비 46.4% 감소한 것이다.
쌍용자동차는 조업 차질 최소화를 위해 전력을 기울여 왔음에도 불구하고 해외부품 공급 차질로 인해 불가피하게 라인별 순환 휴업에 들어가면서 전년 대비 실적이 감소했다.
내수 판매는 이러한 생산 차질과 함께 시장 수요 위축 상황이 가중되면서 전년 동월 대비 41.4% 감소했다.
수출은 코로나 19가 유럽 전역으로 급속히 확산되면서 주요 해외시장의 락다운(Lockdown)상황으로 인한 판매활동 중단으로 전년 동월 대비 67.4% 감소했다.
임의택 기자 (ferrari5@rpm9.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