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국제 모터페스타로 치러질 예정이었던 2020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4라운드의 일정이 연기됐다. 더불어 강원 국제 모터페스타 직전 열릴 예정이었던 강원 국제 심 레이싱 페스타도 함께 미뤄졌다. 코로나바이러감염증-19(COVID-19)의 확산세가 심각해지고 있는 가운데 전염병의 이동과 전파를 막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다. 당초 4라운드 레이스는 오는 9월 5일과 6일, 강원도 인제군의 인제스피디움에서 개최될 계획이었지만 일정대로 경기를 진행할 수 없게 됐다. 일정 연기에 따른 재조정 계획은 추후에 다시 알릴 예정이다.
지난 7월 26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프로스포츠 관중 입장 재개를 발표하며 관중석의 10% 규모로 입장할 수 있게 허용했고, 이어 문화체육관광부가 8월 11일부터 프로스포츠의 관람객 입장 규모를 30%까지 확대할 수 있도록 했다. 슈퍼레이스 챔피언십도 다시금 레이스 현장에서 모터스포츠 팬들과 만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다가오는 경기를 준비해왔다.
하지만 불과 며칠 사이에 상황이 급속도로 악화됐다. 서울과 경기도를 중심으로 하루 신규 확진자가 200명을 넘어서는 위험한 상황이 이어졌다. 서울시와 경기도, 인천광역시 등 수도권 지역에는 방역강화 조치가 시행되면서 방역 수위가 집합금지 명령을 포함한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로 격상했다.
슈퍼레이스 챔피언십이 열릴 예정이었던 강원도의 경우 8월 들어 지난 16일까지 5명에 그쳤던 신규 확진자가 8월 17일 이후에만 8명이 늘어나는 등 수도권 중심의 최근 확산세에 영향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사회적 거리 두기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하고, 지역 사회 감염 차단을 위한 대책에 적극 동참해 달라”면서 지난 20일 행정명령을 발령하고 강원도내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슈퍼레이스 챔피언십도 강원도의 이 같은 방역 강화 조치에 따라 일정을 연기하게 됐다. 철저한 방역수칙 준수와 자체적인 대응책을 마련해 3라운드까지의 무관중 경기를 무사히 치러냈지만 현재의 위기상황을 함께 헤쳐 나가는 것이 우선이라고 점에 공감했다. 전염병 확산 방지를 위한 지방자치단체의 행정조치에 적극 협조하는 것이 상황이 나아지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슈퍼레이스 챔피언십의 역할이라 판단했다. 연기된 경기가 언제 다시 열릴 수 있을지는 아직 명확히 알 수 없다. 이후의 경기 일정은 추후 논의를 거쳐 재조정한 뒤 알릴 수 있을 전망이다.
대회 조직위원장인 김동빈 ㈜슈퍼레이스 대표는 “레이스 일정이 연기된 것은 대회를 준비하는 구성원들과 경기를 기다린 모터스포츠 팬 모두에게 아쉬운 일일 것이다. 하지만 COVID-19의 위협 속에서 우리 모두의 안전이 그 무엇보다 우선돼야 한다. 방역당국의 행정조치를 따르며 더욱 건강한 대회를 준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임의택 기자 (ferrari5@rpm9.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