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강원도 인제군의 인제스피디움에서 진행된 2020시즌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2차 오피셜 테스트가 다가올 실전 레이스의 기대감을 높이며 마무리됐다. 이날 테스트를 통해 오는 9월 같은 장소에서 이어지는 2020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4라운드를 미리 내다볼 수 있었던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3라운드를 마친 현재 팀 챔피언십 포인트 2위에 올라있는 엑스타 레이싱(79점)은 2차 오피셜 테스트에서 안정적인 성적을 증명하며 다음 경기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높였다. 팀의 맏형인 정의철은 첫 주행 세션에서 3.908㎞의 인제스피디움 서킷을 1분36초727에 주파하며 3위를 기록했다. 이어 두 번째 주행에서 1분36초395로 기록을 단축하며 1위에 오른 뒤, 세 번째 주행에서도 1분36초615로 1위를 지켰다. 첫 주행에서 가장 빨랐던 드라이버는 정의철인 팀 메이트인 노동기(1분36초607)였고, 이정우도 1분36초971으로 뒤를 받쳤다. 팀원 전원이 1분36초대의 기록을 거두며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줘 1위 아트라스BX 모터스포츠(104점)와 펼칠 대결이 흥미로워질 전망이다.
2차 오피셜 테스트를 통해 3라운드까지 아쉬운 모습을 보였던 드라이버들의 반전 가능성도 확인할 수 있었다. 차량 트러블로 인해 아직까지 한 차례도 완주를 하지 못한 채 드라이버 챔피언십 최하위에 랭크된 서주원(로아르 레이싱. 0점)은 이날 세 번째 주행에서 1분36초627로 2위, 네 번째 주행에서 1분36초941로 1위를 기록했다. 이날 성적이 좋았던 드라이버들의 기록이 1분36초대였던 점을 고려하면 4라운드부터 서주원의 반격을 기대해볼 수 있는 성적이었다. 여기에 더해 현재 11위에 머물러 있는 황진우(준피티드 레이싱. 11점)도 두 번째 주행에서 1분36초694의 기록으로 2위에 오르는 등 분발하는 모습을 보였다. 올 시즌 팀을 옮긴 후 새로운 환경 속에서 다소 아쉬운 성적을 냈는데 9월부터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각 팀의 드라이버들이 모의고사를 치르는 사이, 슈퍼레이스 챔피언십은 새로운 중계 화면을 위한 테스트를 진행하며 차후 열릴 경기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올 시즌 슈퍼 6000 클래스에 도입된 텔레메트리 시스템을 활용해 차량의 실시간 주행정보를 제공하는 방송을 시도했다. 슈퍼레이스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된 이날 텔레메트리 화면에서는 개별 차량의 속도와 엔진 회전 수, 주행 중인 라인 등의 다채로운 정보를 확인할 수 있었다. 현재의 페이스로 피니시 라인을 통과했을 때 예상되는 순위 등락까지 보여주는 등 신선한 정보들을 제공해 시청자들의 호평을 얻었다. 보완점을 찾고 향후 중계방송 화면 등에 적용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기 위한 테스트였던 만큼 아쉬운 부분도 확인했지만, 발전의 가능성을 발견하면서 한층 발전된 중계방송을 기대하게 했다.
올 시즌 두 번째 오피셜 테스트를 마친 슈퍼레이스 챔피언십은 오는 9월 5일과 6일, 인제스피디움에서 시즌 4라운드 일정을 진행한다. 그동안 아쉬운 성적에 머물렀던 하위권 드라이버들과 팀들은 2차 오피셜 테스트 결과를 토대로 반전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까. 일정변경으로 인해 준비할 시간이 늘어난 것은 전화위복이 될 수 있을까. 다가오는 4라운드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임의택 기자 (ferrari5@rpm9.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