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PM9 박동선기자] K콘텐츠의 글로벌화를 향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겠다는 CJ ENM의 의지가 글로벌 스튜디오 ‘엔데버 콘텐트’ 인수로 나타났다.
19일 CJ ENM 측은 공식채널을 통해 글로벌 스포츠&엔터테인먼트 그룹 ‘엔데버그룹홀딩스(Endeavor Group Holdings, 이하 엔데버)’ 산하의 제작 스튜디오인 ‘엔데버 콘텐트’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수는 7억7500만 달러(한화 약 9200억원)의 비용과 함께 경영권을 포함한 '엔데버 콘텐트' 지분 약 80%를 CJ ENM의 양수받는 형태로 전개된다.
특히 엔데버 콘텐트의 공동 대표인 크리스 라이스(Chris Rice)와 그레이엄 테일러(Graham Taylor) 등 주요 경영진 및 핵심 인력은 물론, 잔여지분 20%는 기존 대주주인 엔데버에 그대로 둔다는 조건이 눈길을 끈다.
CJ ENM이 인수한 엔데버 콘텐트는 <라라랜드>, <콜 미 바이 유어 네임>등 인기 영화를 비롯해 영국 BBC 인기 드라마 <킬링 이브>, <더 나이트 매니저> 등 전 세계적인 흥행과 작품성을 인정받은 프로젝트들의 투자 및 제작과 유통·배급에 참여한 2017년 설립의 글로벌 대형스튜디오로, 19개국 거점과 함께 드라마, 영화의 기획부터 제작·유통까지 자체 프로덕션 시스템과 폭넓은 탤런트/크리에이터 네트워크 및 유통망을 갖고 있다.
이번 CJ ENM의 엔데버 콘텐트의 인수는 자사 IP 리메이크 등 K콘텐츠 확산을 위한 기본 토대를 높인다는 의미를 지닌다. 특히 글로벌 OTT와 채널을 향한 유통구조 확대와 함께, 수익성 다각화는 물론 지분관계로 더욱 공고해진 CJ ENM-엔데버 파트너십의 시너지를 통해 글로벌 파급력을 보다 확대한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또한 기존 스튜디오드래곤과 물적분할을 통해 설립추진중인 콘텐츠 스튜디오 아래 호필름, 문화창고, 밀리언볼트, 블라드스튜디오, 엠메이커스, 지티스트, 화앤담픽쳐스, JK필름 등 국내 자회사를 두고, 글로벌로는 엔데버 콘텐트를 거느리는 형태의 멀티 스튜디오 구조를 통해 콘텐츠 제작역량을 보다 강화한다는 전략으로도 볼 수 있다.
이는 모기업인 CJ그룹 차원에서의 중기비전 중 성장엔진 한 축으로 꼽힌 컬처분야의 글로벌 가속화'에 부합하는 바와 함께, ‘글로벌 토탈 엔터테인먼트 기업’을 지향하는 CJ ENM의 초격차 성장행보를 기대케하는 근거가 된다.
엔데버 콘텐트의 공동 대표인 크리스 라이스(Chris Rice)와 그레이엄 테일러(Graham Taylor)는 “이번 계기를 통해 우리의 아티스트와 크리에이터, 사업 파트너들 모두에게 더 큰 가치를 제공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CJ ENM과 함께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엔데버의 공동 창립자이자 CEO인 아리엘 에마누엘(Ariel Emanuel)은 “우리는 아티스트들이 창작의 자유와 오너십을 바탕으로 자신의 역량을 펼칠 수 있는 스튜디오를 지향해왔다”며 “이미경 부회장과 오랜 시간 쌓아온 신뢰 덕분에 CJ ENM이 엔데버 콘텐트의 이러한 가치를 지속시키는 한편 글로벌로 성장시킬 것으로 굳게 믿고 있다”고 말했다.
강호성 CJ ENM 대표는 “미국, 유럽을 거점으로 빠르게 성장 중인 엔데버 콘텐트의 기획·제작 역량과 CJ ENM의 K콘텐츠 제작 노하우, 성공 IP가 결합해 최고의 시너지를 발휘할 것”이라며 “궁극적으로는 동서양 문화권을 포괄하는 초격차 글로벌 메이저 스튜디오로 도약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어 강 대표는 “엔데버 콘텐트 인수와 스튜디오 추가 신설을 통한 멀티 스튜디오 체제로의 변신은 CJ ENM이 글로벌 토탈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본격적인 행보의 시작”이라며 “앞으로도 주저하지 않고 글로벌 도전에 앞장서며 변화와 혁신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박동선 기자 (dspark@rpm9.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