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가 순수 전기 콘셉트카 ‘비전 EQXX(VISION EQXX)’를 3일 오후 6시(현지 시각) 메르세데스 미 미디어 사이트를 통해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비전 EQXX는 지난 18개월 동안 주행거리와 에너지 효율성을 완전히 새로운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진행된 메르세데스-벤츠의 광범위한 협력 기술 프로젝트의 결과물이다.
이를 위해 메르세데스-벤츠 R&D 센터의 최고 연구원들과 메르세데스-AMG 하이 퍼포먼스 파워트레인스(HPP) F1 엔지니어들을 비롯해, 전 세계의 스타트업, 파트너사 및 기관의 인재들이 프로젝트에 합류해 협력과 동시에 경쟁을 펼쳤고, 가까운 미래에 구현 가능한 최신 기술과 아이디어를 비전 EQXX에 대거 적용했다.
그 결과, 비전 EQXX는 초고효율 전기 구동 시스템, 경량 엔지니어링, 지속가능한 소재, 진보된 소프트웨어 시스템에 이르기까지 전방위에 걸쳐 혁신적이고 지능적인 기술들을 적용하며 ‘메르세데스-벤츠 역사상 가장 효율적인 차’로 탄생했다. 실제 교통상황을 반영한 디지털 시뮬레이션을 기반으로, 비전 EQXX는 1회 충전 1000㎞ 이상의 주행거리 및 1㎾h당 약 9.6㎞ 이상의 에너지 효율을 달성했다.
올라 칼레니우스(Ola Kallenius) 다임러 AG 및 메르세데스-벤츠 AG 이사회 회장은 “비전 EQXX는 메르세데스-벤츠 전기차의 미래를 상징하는 모델이다. 모든 측면에서 진보적인 차량으로서 ‘모두가 선망하는 전기차’를 선보이겠다는 메르세데스-벤츠의 방향성을 보여준다”라고 말했다.
마르쿠스 쉐퍼(Markus Schefer) 다임러 AG 이사회 멤버 및 메르세데스-벤츠 AG 최고기술경영자(CTO)는 “비전 EQXX 개발 과정에서 진행된 기술 프로그램들은 미래 메르세데스-벤츠 차량에 적용될 예정으로, 이를 통해 메르세데스-벤츠는 럭셔리와 첨단 기술을 결합한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브릭스워스에 위치한 메르세데스-AMG 하이 퍼포먼스 파워트레인스(HPP)의 F1 전문가들과 메르세데스-벤츠 R&D 팀은 긴밀한 협력을 통해 비전 EQXX의 전기 구동 시스템을 새롭게 설계했다. 150㎾의 출력을 내는 초고효율 전기 구동 시스템은 배터리에서 나오는 에너지의 95%가 순수하게 바퀴로 전달된다. 이는 가장 효율적인 내연기관 구동 시스템의 30%와 비교해 월등히 높은 수치다.
메르세데스-벤츠는 단순히 배터리의 크기를 늘리는 대신 에너지 밀도를 높인 완전히 새로운 배터리 팩을 개발했다. 400Wh/ℓ에 근접한 에너지 밀도를 가진 약 100㎾h의 고용량 배터리 팩이 비전 EQXX의 차체에 탑재됐다. 대형 전기 세단 더 뉴 EQS의 배터리와 비슷한 수준의 에너지 용량이지만 배터리 팩의 크기는 그 절반밖에 되지 않으며 무게는 30% 더 가벼워졌다.
비전 EQXX는 루프에 117개의 태양 전지를 장착해 추가적인 에너지를 공급한다. 유럽 최대의 태양 에너지 연구 기관인 프라운호퍼(Fraunhofer)와의 협력을 통해 완성된 이 시스템은 주행거리를 25㎞ 늘려줄 뿐만 아니라 온도 조절, 조명,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및 기타 장치에 에너지를 전달한다.
비전 EQXX 외관은 메르세데스-벤츠의 디자인 철학 ‘감각적 순수미(Sensual Purity)’를 바탕으로 아름다움과 효율성이 완벽한 조화를 이룬다. 비전 EQXX의 차체 라인은 물결처럼 부드럽게 이어지며, 가장자리의 유광 블랙 트림은 포인트를 줌과 동시에 공기역학을 높이는 효과를 동시에 가진다. 향상된 디지털 모델링 기법을 활용해 개발 프로세스 기간은 단축하면서, 현재 양산 모델 중 가장 낮은 수준인 더 뉴 EQS보다 더 향상된 0.17Cd의 공기저항계수를 달성했다.
비전 EQXX의 실내는 지속가능한 경량 소재와 유기적인 디자인 디테일을 사용해 고급스럽게 구현했다. 특히 스타트업 기업에서 개발한 생명 공학 소재가 곳곳에 적용됐다. 도어 손잡이는 암실크(AMsilk)의 바이오스틸(Biosteel) 섬유로 만들어졌고, 버섯으로 만든 비건 가죽인 마일로(Mylo)와 선인장으로 만든 데저트텍스(Deserttex)가 실내 시트에 적용됐다. 바닥 매트도 빠르게 성장하고 재활용 가능한 대나무 천연 소재로 제작돼, 편안함과 스타일을 유지하면서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줄였다.
메르세데스-벤츠는 비전 EQXX에 최초로 게임 엔진을 적용해 사용자에게 한 차원 높은 수준의 디지털 럭셔리를 선사한다. 비전 EQXX의 사용자 인터페이스는 실시간 그래픽으로 운전자의 요구에 즉각적으로 반응하고 외부의 다양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전달한다.
47.5인치의 일체형 디스플레이는 양 A-필러 사이를 넓게 가로지르며 장관을 연출하며, 8K(7680×660픽셀) 해상도의 얇고 가벼운 미니 LED 디스플레이는 운전자와 동승객을 바깥세상과 연결해 준다. 더 뉴 EQS에도 적용됐던 제로-레이어(Zero-layer) 기능은 더욱 지능적으로 발전돼 운전자에게 직관적이고 개인화된 제안을 제공하며, 동승객 또한 직접 전용 줌 기능과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비전 EQXX에 탑재된 스타-클라우드 아바타(Star-cloud avatar)는 운전자의 요청에 즉각적으로 대응할 뿐만 아니라 수집되는 다양한 정보를 관리하고 운전자가 필요할 때 전달함으로써 편안한 주행을 돕는다. ‘안녕 벤츠(Hey Mercedes)’ 음성 지원은 소난틱(Sonantic)의 음성 합성 전문가들의 협업을 통해 더욱 감성적이고 높은 표현력을 갖출 수 있도록 재탄생됐다. 머신러닝 시스템을 적용해 독특한 개성을 부여함으로써 더욱 자연스러운 대화가 가능하다.
임의택 기자 (ferrari5@rpm9.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