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전에 이미 사이버 전쟁은 시작되었다. 침공 일주일 전 사이버 상에서는 상대 정부의 인프라를 공격하는 빈도와 범위가 극단적으로 커졌다. 거의 100배 이상의 공격이 시작되었던 것이다.
우크라이나 정부가 개전 초기에 내부 통신망이 붕괴되면서 고통을 겪었지만 텔레그램, 트위터를 비롯한 외부 소셜 미디어를 적극 이용하면서 국민들 사이의 소통은 정상화 되었다.
8월 3일 펠로시 미국 하원 의장이 대만을 방문했을 때 이와 같은 사이버 공격이 극단적으로 심해졌다. 8월 3일 11시(한국 시간)부터 대만의 주요 정부 사이트는 해킹이 시작되었고 그 빈도와 강도가 상상을 초월했다.
더불어 대만인들이 많이 사용하는 소셜 미디어인 웨이보 역시 접속이 차단되었다. 대만 내의 리얼타임 소셜 미디어가 닫힘에 따라 대만 내의 여론이 어느 방향으로 가는지가 안개 속 정국이 된 것이다.
북한의 해킹 능력은 이미 한국인이 몇 차례의 사이버 공격으로 경험한 바 있다. 2000년대 초의 해킹은 사회적 혼란이 극심했지만 이제는 각 부처와 주요 기관의 보안 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단기적인 장애와 국지적 피해만 입고 있다.
하지만, 이번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볼 수 있듯이 사이버 전쟁이 소셜 미디어 계정 탈취를 통한 가짜 뉴스 살포, 사회적 혼란, 민심 이반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우리 정부 역시 이런 사회공학적 공격에 대비하여 페이스북, 트위터를 비롯한 다양한 소셜 미디어 소통을 강화하고 사이버 공격에 대비하여 보안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해킹은 사이버 공간에서 비대칭 전력이다. 상대적 약자가 사용할 경우 공개된 인터넷에서는 더 강력한 파괴력이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대만 사태에 비춰봤을 때처럼 우리 정부 역시 한반도의 급변 사태에서 사이버 전쟁 능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필자 소개: 베타랩스 김호광 대표는 블록체인 시장에 2017년부터 참여했다. 나이키 Run the city의 보안을 담당했으며, 현재 여러 모바일게임과 게임 포털에서 보안과 레거시 시스템에 대한 클라우드 전환에 대한 기술을 지원하고 있다. 최근 관심사는 사회적 해킹과 머신 러닝, 클라우드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