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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광 칼럼] 빅테크 기업에게 개인 프라이버시는 있을까?

발행일 : 2022-08-24 15:34:01
[김호광 칼럼] 빅테크 기업에게 개인 프라이버시는 있을까?

앱과 웹 서비스에서 일반적으로 회원 가입하기와 더불어 페이스북 로그인하기와 구글 로그인하기를 지원한다. 유저들이 개인 정보를 앱과 웹 서비스에 넣고 싶어하지 않기 때문이다.

빅테크 기업은 개인 정보 프라이버시를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광고하고 있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 올라갔던 어떤 데이터도 광고를 위해 정밀하게 분석하여 광고용으로 사용되고 있다.

극단적으로 트럼프와 힐러리가 맞붙었던 대선에서 러시아 정부의 대선 개입 사건이 유명하다.

페이스북 보안 책임자 알렉스 스타모스는 러시아가 수백개의 가짜 계정을 만들어 사회 분열을 조장하는 정치 광고를 유료로 집행 했다고 한다. 약 3000개의 광고 중 대부분은 특정 후보자를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동성애자 권리, 총기 규제, 이민, 인종과 같은 사회 혼란을 만드는데 중점을 뒀다는 것이다. 2015년 6월부터 2017년 5월까지 게재된 이들 광고는 지금은 폐쇄된 470개의 가짜 계정이나 페이지와 연결 되었던 것이다.

이와 더불어 트럼프 선거 캠프는 페이스북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다 못해 개인정보를 이용해 미국 대선에 악영향을 줬다. 영국의 데이터 분석 기업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CA)는 약 5천만건의 개인정보 유출을 했다.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에서 일했던 크리스토퍼 와일리는 도널드 트럼프 캠프가 대선 기간 페이스북 개인정보를 불법 수집해 선거 운동에 활용했다고 폭로하여 세상에 알려졌다.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의 전 직원 와일리의 폭로에 따르면, 27만 명 이상의 페이스북 사용자가 이 성격 테스트 퀴즈에 참여했고, 이를 통해 약 5000만 명 가량의 개인 정보가 사용자의 동의 없이 유출됐다고 밝혔다.

페이스북과 연결된 서드파티 앱에서 유출된 정보는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가 구매했다. 구매한 개인정보는 데이터 분석을 통해 당시 트럼프 후보자에게 우호적인 유권자를 정제한 후 이를 선거운동에 활용했다. 트럼프 경쟁자에게 악의적인 거짓 뉴스를 노출시켜 투표 의욕을 꺾는데 적극 활용했던 것이다.

[김호광 칼럼] 빅테크 기업에게 개인 프라이버시는 있을까?

구글 역시 지메일을 읽어 각종 범죄나 사회 규범에서 벗어나는 행위에 대해 자동으로 신고한다. 구글은 자동으로 범죄라 판단하면 지메일 계정이 정지되고 사법 기관에 관련 자료를 제출한다.

이런 구글의 인공지능 자동화는 가끔 오류를 유발한다. 미국의 어느 가족이 경우 유아의 성기의 물집을 사진으로 찍어 지메일로 전송했다가 아동 포르노로 구글이 자동 판단해서 계정이 영구 정지된 사건이 있다.

구글 역시 유저들의 지메일의 텍스트와 사진, 문서 등을 추출하여 광고에 이용한다. 페이스북과 구글은 트럼프와 힐러리 대선 이후 개인정보 보호를 천명하고 개선을 했다.

애플의 광고 추적 제한 기능이 도입된 이후 페이스북의 주가는 급락했다. 이후 페이스북(메타)은 최근 개인 정보에 관련 약관 동의를 강제했다. 내용은 개인 정보를 이용해 타겟팅 광고를 할 수 있고 각국의 정부, 수사 기관에 제공이 가능하다는 내용이다.

약관에 동의하지 못하면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 더 이상 접속하지 못해 페이스북의 광고 정책에 강제 동의를 유도한 셈이다.

개인이 인스타그램에 누군가와 대화한 내용을 삭제했더라도 그 데이터는 기간을 정하지 않고 거의 무제한의 기간 동안 보관 된다.

페이스북 메타의 약관에서는 이렇게 기간이 표기되어 있지 않고 애매하게 되어 있다.

“...경우에 따라 그리고 일정한 이유에서 저희는 정보를 장기간 보유합니다.”

빅테크 기업은 유저의 만족보다 광고주를 위해 움직인다는 것을 약관에서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다.

필자 소개: 베타랩스 김호광 대표는 블록체인 시장에 2017년부터 참여했다. 나이키 Run the city의 보안을 담당했으며, 현재 여러 모바일게임과 게임 포털에서 보안과 레거시 시스템에 대한 클라우드 전환에 대한 기술을 지원하고 있다. 최근 관심사는 사회적 해킹과 머신 러닝, 클라우드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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