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의 섬 울릉도·독도는 별천지다
122년 전 울릉도는 전 세계에 알려졌다. 1900년 10월 25일 대한제국 칙령 제41호가 제정되고 반포되었다. ‘울릉도를 울도군으로, 도감을 군수로 개정한다’는 내용이다. 그 시대 파격이다. 울릉도 안에서 산림을 채벌하고, 불법으로 어업하는 일본인에 대한 경고다.
또한 울릉군은 죽도와 독도를 관할한다는 내용도 있었다. 석도(石島)가 포함되어 있다. 문서로 명확하게 현재의 독도(獨島)를 명칭한 것이다. 독도는 혼자 있지만 홀로 있지 않다.
1882년(고종 19) 검찰사 이규원의 ‘검찰일기’에도 울릉도에 관한 내용이 박지원의 ‘열하일기’만큼 상세하게 나온다. 한양도성 성문을 나와 한강 건너 순흥에서 평해까지 출장 가는 길을 글로 썼다. 배 타고 울릉도까지 가는 과정을 하나하나 글로 표현했다.
11박 12일 공무일기를 구체적으로 쓴 중요한 일기 형식 자료다. 울릉도 내도와 외도에 대한 유일한 자료다. ‘검찰일기’에는 매일 날씨의 변화, 특별한 기후 현상이 나온다. 140여 년 전에도 바닷가는 기후가 변화무쌍했다.
그 당시 서울에서 평해를 가는 도로 현황과 만난 사람 및 울릉도의 오동나무, 잣나무, 뽕나무, 감나무, 맥문동, 산삼과 머루도 발견한다. 또한 울릉도에 거주한 일본 거류민까지 글 속에 남아 있다.
특히 검찰사 이규원이 걷고 보고, 행하고 느낀점을 상세하게 기록하였다. 화구로 나리동의 분지 지형도 설명했다. ‘나리마을’과 ‘알봉마을’을 가장 사랑한 사람일까? 땅이 비옥하여 밭이나 논으로 경작하기에 적당한 지역도 설명하였다. 그 당시 이름이 지금의 지명과 비슷하다.
포구로 발달시킬 수 있던 지역은 어디일까? 대황토구미(태하)·흑작지(현포)·천년포·왜선창(천부리)·대소저포(저동)·도방청(도동)·장작지(사동)·곡포(남양)다. 1000여 호로 사람 살 수 있는 곳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지혜롭고 현명한 분석이다.
100년 후 지금의 눈으로 한번 보고 싶다. 땅이 비옥하여 밭이나 논으로 경작하기에 적당한 지역들이다. 또한 사면이 바다로 배가 정박할 수 있는 포구 14곳도 알렸다. 울릉도는 아름다운 섬이다. 세계적으로 신비한 섬이다.
울릉도에 왔는데 다른 나라와 같다. 신기하다. 촛대바위·거북바위·코끼리바위·국수바위, 절벽과 바다 사이에는 44개 섬이 우뚝 떠 있다. 지붕없는 신비한 지질 박물관이 울릉도다. 세계 속 울릉도가 2023년 ‘섬의 날’로 정해졌다. 우리나라 최초 영토박물관이 있는 울릉도·독도를 가고 싶다. 가을에 함께 떠나보실까요.
필자소개/최철호
-성곽길역사문화연구소 소장
-‘한양도성 성곽길 시간여행’ 저자
-‘한양도성에 얽힌 인문학’ 강연 전문가
-한국생산성본부 지도교수
-(사)서울아리랑보존회 이사
-‘한양도성 옛길’ 칼럼니스트
-‘최철호의 길 위에서 걷다’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