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그룹이 최신 디자인 콘셉트를 접목한 차세대 차량 ‘BMW 비전 노이어 클라쎄(Neue Klasse, 영문명 New Class)’를 IAA 2023 개막을 앞두고 미디어들을 대상으로 공개했다.
올리버 집세(Oliver Zipse) BMW 그룹 회장은 “BMW 비전 노이어 클라쎄는 전기화, 디지털화, 그리고 순환성의 핵심 분야에서 혁신을 이루기 위해 BMW 그룹의 기술력을 결합한 결과물”이라며 “향후 출시될 노이어 클라쎄는 2025년의 도로에 등장하는 2030년대의 모빌리티가 될 것이며, 이를 통해 BMW를 새로운 시대로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뮌헨 IAA 모빌리티 2023에서 최초로 공개되는 BMW 비전 노이어 클라쎄는 본질적인 부분만을 남긴 뚜렷한 선과 확장된 표면을 통해 선명한 디자인 언어로 구현됐으며, 키드니 그릴과 측면 유리창 그래픽의 호프마이스터 킨크를 부각해 BMW 특유의 감성을 유지했다. 차량 내부에서는 차세대 BMW iDrive를 통해 현실과 가상 세계를 결합하는 독특한 디지털 사용자 경험을 선보인다. 재생 원료 사용을 늘린 자원 효율적 생산과 6세대 BMW eDrive 기술을 접목한 순수 전기 드라이브 트레인은 차량 생애 주기 전반에 걸쳐 노이어 클라쎄의 탄소발자국을 감소시킨다.
프랭크 웨버(Frank Weber) BMW 그룹 개발 총괄 보드 멤버는 “30% 늘어난 주행거리와 30% 빠른 충전 속도, 25%의 효율성 증가를 이뤄낼 노이어 클라쎄는 BMW의 이피션트다이내믹스(EfficientDynamics) 기술을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릴 것”이라며 “미래지향적인 노이어 클라쎄의 디자인 또한 중대한 기술적 도약을 이끌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BMW 그룹은 노이어 클라쎄를 통해 역사상 가장 큰 투자를 시작했다. 단순히 BMW의 다음 장을 쓰고 있는 것이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책을 쓰고 있다. 노이어 클라쎄는 향후 세대의 모든 모델의 영향을 미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차량의 외관에서 노이어 클라쎄 각 모델을 정의하는 디자인 요소는 바로 ‘선명함, 우아함, 영원함’이다. 또한, 새로운 순수전기 아키텍처는 실내 디자인의 새로운 가능성을 연다. 아드리안 반 호이동크(Adrian van Hooydonk) BMW 그룹 디자인 총괄은 “노이어 클라쎄의 디자인은 전형적인 BMW인 동시에 매우 진보적이어서 마치 모델의 한 세대를 뛰어넘은 것처럼 보인다”라고 말했다.
강력한 힘이 느껴지는 휠 아치과 뒤쪽으로 갈수록 좁아지는 형태의 그린하우스(차체 측면에서 유리창과 도어 패널 경계선의 위쪽 부분), 앞쪽으로 급격하게 기울어지며 마치 상어의 코를 연상시키는 전면부 ‘샤크 노즈(shark nose)’ 디자인은 모두 BMW를 대표하는 특징이다. 공기역학적으로 설계된 21인치 휠은 모터스포츠의 영향을 받은 클래식 크로스-스포크 디자인(cross-spoke design)에 대한 헌사다. 이와 동시에, 사실상 단일 구조인 차체는 깎아지듯 디자인된 차체 전, 후면부와 커다란 유리창을 통해 새로운 미학을 창조한다.
은은한 노란 빛이 도는 차체 외부의 ‘조이어스 브라이트(Joyous bright)’ 색상은 BMW 비전 노이어 클라쎄의 친근하면서도 미래 지향적인 성격을 강조하며, 검정색 사이드 스커트 및 범퍼와 대비를 이룬다. 재생 원료 사용을 늘리고 사용되는 재료의 종류를 대폭 줄여 순환성을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추었으며, 분해를 쉽게 하여 차량의 재활용성을 높일 수 있도록 했다.
BMW 고유의 디자인 요소인 키드니 그릴과 가로형 더블 헤드라이트에 대한 신선한 해석을 통해 차량의 전면부는 단일화된 상호작용 구역으로 진화했다. 정밀한 3차원 애니메이션으로 이뤄진 조명 효과는 탑승자가 차량에 다가가는 즉시 직관적인 소통을 시작한다. 측면 유리창 하단에 적용된 전자잉크(E Ink) 요소는 웰컴 시나리오를 통해 탑승자의 시선을 도어 자동 열림 센서로 향하도록 유도한다. 리어라이트 디자인에도 혁신 기술이 반영됐다. 3D 프린팅 기법으로 제작된 조명이 여러 단으로 확장되어 독특하면서도 인상적인 깊이감을 만들어 낸다.
BMW 비전 노이어 클라쎄는 아날로그 방식의 동작 제어를 최소화했다. 사람과 차량의 소통은 BMW 파노라믹 비전(BMW Panoramic Vision)과 중앙 디스플레이, 스티어링 휠의 다기능 버튼을 통해 이루어진다. 사용자 경험은 BMW 인텔리전트 퍼스널 어시스턴트(Intelligent Personal Assistant)의 검증된 음성 제어 기능을 통해 완성된다. 이러한 방식으로, 차세대 BMW iDrive는 BMW의 대표적 특징인 운전자 지향성에 대한 현대적 해석을 제시한다.
센터 콘솔 BMW iDrive 컨트롤러나 BMW 헤드업 디스플레이를 선보였던 것처럼, BMW는 노이어 클라쎄에 최초로 도입되는 BMW 파노라믹 비전을 통해 다시 한번 혁신을 이끈다. BMW 파노라믹 비전은 운전자의 시선에 맞춘 이상적인 높이에서, 앞 유리창 전체 너비에 걸쳐 정보를 투영하는 최초의 기술이다. 이 혁신적인 기술은 노이어 클라쎄의 양산 모델에 장착될 더욱 진보한 BMW 헤드업 디스플레이에서 보완될 예정이다.
차세대 BMW iDrive는 운전석과 조수석 탑승자 모두가 BMW 파노라믹 비전에 표시되는 정보와 소통할 수 있으며, 사용자 경험은 이를 통해 공유된다. 운전자는 간단한 동작만으로 중앙 디스플레이에 표시되는 콘텐츠를 BMW 파노라믹 비전으로 옮길 수 있다.
중앙 디스플레이와 BMW 파노라믹 비전의 그래픽 요소, 그리고 BMW 앰비언트 라이트의 조화는 사용자 경험의 수준을 높인다. 또한, 이는 마이 모드(My Modes)를 통해 개인 맞춤형으로 구성할 수 있다. 마이 모드의 ‘스포츠(Sport)’ 모드에서는 노란색 배경을 바탕으로 특별한 디스플레이가 표시되어 역동적인 드라이빙을 지원한다.
새로운 BMW iDrive는 고도로 통합된 소프트웨어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하며, 주행 경험과 인포테인먼트에 관련된 데이터를 차량의 전자·전기 시스템 및 BMW 클라우드의 데이터와 통합한다. 이를 통해 운전자와 차량 사이의 상호작용을 주행 환경과 개인의 취향에 따라 세밀하게 구성할 수 있으며, 모빌리티에 대한 완전히 새로운 인식을 끌어낸다.
BMW 비전 노이어 클라쎄의 실내에 적용된 밝은 코듀로이 직물은 편안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밝은 색상의 인스트루먼트 패널은 상단과 하단이 수평으로 디자인된 스티어링 휠, 평행사변형 형태의 매트릭스 백라이트(Matrix-Backlight)가 적용된 중앙 디스플레이와 조화를 이룬다. 센터 콘솔에는 스마트폰 충전 거치대와 유리처럼 매끄러운 셀렉터 레버 공간이 있다. 앞좌석은 단일 브라켓으로 바닥에 부착되어 있어 뒷좌석 승객에게 추가적인 레그룸을 제공하며, 뒷좌석은 2개의 개별 시트로 구성되어 탑승자는 넉넉한 공간을 만끽할 수 있다. 실내 장식에 크롬이나 가죽 사용을 배제해 생산 공정의 탄소발자국을 최대한 줄였다.
노이어 클라쎄는 헝가리 데브레첸에 자리하게 될 새로운 BMW 공장에서 화석 연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생산되며, 탄소발자국이 적은 원자재와 재생 원료가 폭넓게 사용된다. 또한, 개인 모빌리티 측면에서도 상당한 자원 효율성을 제공한다. 6세대 BMW eDrive 기술을 적용된 전기 드라이브트레인은 무게, 공기저항 및 구름저항이 최적화되고 지능적인 열관리가 가능해 차량 운용 단계에서 높은 에너지 효율을 보장한다.
새로운 BMW eDrive 기술에는 고효율 전기 모터와 더불어 기존에 장착되던 각형 배터리 셀보다 에너지 밀도가 20% 이상 높은 신개발 원형 배터리 셀이 포함된다. 6세대 BMW eDrive 기술은 노이어 클라쎄 모델의 충전 속도와 주행거리를 30%까지 늘릴 것이다. 이 모든 측정치를 종합하면 차량 전체 효율성은 25%까지 향상된다.
BMW i 브랜드 전기화 모델에서부터 시작된 전기화, 디지털화, 순환성은 BMW 그룹이 적극적으로 실현하고 있는 전환의 핵심 요소다. BMW i 비전 서큘러(BMW i Vision Circular)는 원자재 소비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순환 경제를 체계적으로 현실화할 엄청난 잠재력이 있다. 한편, BMW i 비전 디(BMW i Vision Dee)는 인간 중심의 디지털 기술이 사용자 경험을 얼마나 풍요롭게 만들 수 있는지 보여준다.
이 모든 주제는 BMW 그룹이 미래의 지속가능성을 증명하는 기술적 혁신을 대표하는 차량인 BMW 비전 노이어 클라쎄로 집약된다. BMW 비전 노이어 클라쎄는 풍부한 디지털 경험, 완전한 탄소 중립, 순환성을 통해 장기적 관점에서 개인 이동성의 새로운 시대를 알리는 차량이며, 이를 통해 미래 세대에게 정점에 이른 BMW다운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다.
올리버 집세 회장은 “2025년 이후 24개월 이내에 세단부터 SUV까지 여섯 개의 순수 전기차를 출시한다”라면서 “부품 재활용성을 높였고, 단일 재료도 많이 썼으며 해체 시간도 단축했다. 이런 모든 것이 순환 경제를 추진하기 위한 것이며, 노이어 클라쎄를 통해서 BMW는 역사를 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한 “우리는 진보를 원하지만, 모빌리티는 발자국을 남긴다. 우리가 해결해야 할 모순”이라면서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BMW에게 큰 기회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혁신을 통해서 지속가능성을 실현할 것이며, 첨단 기술을 통해 더 나은 방향으로 전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뮌헨=임의택 기자 (ferrari5@rpm9.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