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플레이의 퍼즐 게임 '애니팡3'가 지난 12월 27일 8000번 째 퍼즐 스테이지를 선보였다.
2016년 9월 출시 이래 시즌1 동화나라로 1000개, 시즌2 시간여행 3220개에 이어 시즌3 대도서관까지 3780번째 퍼즐 스테이지를 업데이트한 결과다.
8000개의 퍼즐 스테이지를 선보이기까지 '애니팡3'의 7년 3개월은 국내 모바일 퍼즐 게임의 역사를 담아낸 것으로 평가된다. 퍼즐 스테이지에는 퍼즐 게임의 기술적 발달과 변화하는 이용자들의 선호도, 유행 등이 고스란히 담겨 있기 때문이다.
이는 '애니팡3' 개발팀이 오랜 기간 동안 소비자를 연구하고 이용자들의 의견을 십분 반영해왔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4일 '애니팡3'의 8천개 퍼즐 스테이지를 초기부터 최근까지 시기별로 구분하며 국내 모바일 퍼즐 게임의 역사를 정리했다.
애니팡3의 출시 초창기에는 개성 있는 디자인이 퍼즐 스테이지가 핵심 요소였다. 독특한 퍼즐 디자인이 적용된 다양한 장애물들은 '애니팡3'의 차별화 요소로 인기를 끌었으며 1000번 째, 2000번 째 등 특정 스테이지마다 블록으로 그린 숫자, 하트와 같은 다양한 볼거리도 주목을 받았다.
이런 볼거리들은 기존 퍼즐 게임들에서는 보기 힘든 파격적인 디자인이라는 호평 속에 '애니팡3'만의 즐거움과 차별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이후 중기에는 캐릭터형 퍼즐 게임으로의 역동성과 함께 캐릭터들의 다양한 기능을 활용한 퍼즐 플레이가 기획·개발됐다. 캐릭터 활용도를 높이며 이용자들의 퍼즐 플레이에 대한 경험에 초점을 맞춘 퍼즐 스테이지를 본격적으로 선보였다.
퍼즐 게임 특성 상 반복적인 동일 스테이지 플레이에 대한 이용자 경험 개선이 진행된 중기 '애니팡3'에서 강력한 적과 퍼즐 대전을 펼치는 보스 스테이지가 인기를 끌었던 배경이기도 하다.
위메이드플레이 이중현 PD는 “블록을 맞추는 게임이라는 기본에 충실하며 색다른 경험, 재미를 선사하기 위해 보스 스테이지 등에서 이용자만의 전략을 펼칠 장치와 배경들을 개발했다”며 “다양한 기획과 경우의 수에 대한 수많은 테스트의 결과였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유저들이 빠르고 경쾌한 퍼즐 게임을 원하고 있어 새로운 정책들을 반영하고 있다. 실제로 퍼즐 스테이지의 난이도가 높아질수록 이용자들의 피로도가 높아진다는 점은 캐주얼 게임에 맞지 않는 게임성이라고 판단해 화살표, 구름 길 등 어려운 장애물로 평가되던 콘텐츠들을 과감하게 제외했다.
최신 소비자 유행을 게임에 반영하고 있는 '애니팡3'의 이용자 의견 수렴 역시 주목할 부분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게임의 핵심 캐릭터인 토끼 캐릭터 애니와 돼지 캐릭터인 핑키 블록이 같은 한 스테이지에서 동시에 등장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는 채도는 다르지만 애니와 핑키 모두 분홍색을 사용하기 때문에 색이 비슷해 구분이 어렵다는 의견을 수렴하고 나서 적용된 일화로 꼽힌다.
캐릭터가 뒤에 있는 블록을 가린다는 이용자들의 의견에 캐릭터 사이즈를 조절하고, 장애물 중 하나인 발전기가 너무 화려해 퍼즐 플레이에 방해가 된다는 의견으로 시각 효과를 변경한 것도 이용자들의 호응을 받았던 사례다.
이 같은 고객 중심 개발 정책은 8000개의 퍼즐 스테이지를 완성한 퍼즐 개발 기술과 함께 '애니팡3'만의 노하우가 됐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위메이드플레이 마케팅팀 우경훈 팀장은 “애니팡3'는 대중적인 퍼즐 게임에 이용자 트렌드 분석과 게임 산업의 유행 등을 접목한 이례적인 게임”이라며 “이용자 중심의 서비스 정책과 개발 기술을 바탕으로 K-퍼즐의 대표 게임에 걸맞은 새로운 퍼즐 스테이지들을 선보이게 될 것으로 자신한다”고 말했다.
이상원 기자 sllep@rpm9.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