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전 시가 총액 1위였던 삼성전자가 코로나 이후 6위로 하락하고 인텔도 3위에서 14위로 주저 앉았다. 반면 엔비디아는 시가총액이 200배 가깝게 증가하며 6위에서 1위로 올랐다. 지난 5년 동안 반도체 시장이 급변했다. 대세는 AI반도체다.”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부문 김남기 부사장은 22일 미래에셋센터원 빌딩에서 열린 'TIGER 미국필라델피아AI반도체나스닥 ETF'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오는 26일 상장 예정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선보이는 TIGER 미국필라델피아AI반도체나스닥 ETF는 미국필라델피아AI반도체나스닥 지수(이하, ASOX)를 추종한다.
이 지수는 필라델피아반도체 지수(이하, SOX)를 발표하고 30여년 만에 새롭게 발표한 지수로, 나스닥과 미래에셋자운용이 공동 개발했다.
AOSX는 SOX에서 AI와 관련성이 낮은 경기민감기업과 설계와 제조를 동시에 하는 종합반도체기업(IDM)은 제외하고 팹리스와 파운드리, EDA(설계자동화툴) 기업을 선별했다.
이에 따라 TIGER 미국필라델피아AI반도체나스닥 ETF 역시 엔비디아, 브로드컴 등 AI반도체를 설계하는 팹리스 비중을 확대했으며, ARM과 케이던스 등 AI반도체의 기반이 되는 기술을 보유한 IP, EDA에 투자하는 등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에 따르면 SOX와 ASOX의 최근 5년간 성적을 비교하면 SOX는 274%, AISOX는 58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같은 기간 다른 대표 지수인 나스닥100과 S&P500이 각각 168%와 111%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상승폭은 매우 크다.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1본부 이정환 본부장은 “지난 11월 다우 30지수 구성 종목에서 인텔이 편출되고 NDVIA가 편입됐다. 이는 25년 만에 반도체 산업의 대표기업이 변경됐다는 뜻”이라며 “이런 변환의 중심에서는 AI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는 그는 올해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한 인공지능(AI) 전문가 제프리 힌튼의 말을 빌어 AI의 겨울이 올 가능성은 사라졌으며 AI가 산업혁명에 비견될 만큼 전례 없는 영향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본부장은 “시장 특성상 R&D와 자국산업 보호 주의 등으로 인해 AI반도체 시장은 승자독식 경향이 강하다”며 “이 추세는 당분간 계속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신규 상장하는 'TIGER 미국필라델피아AI반도체나스닥 ETF' 외에도 다양한 반도체 및 AI 투자 ETF 라인업으로 투자 기회를 확대하고 있다.
10월 말 기준 국내 상장된 반도체 및 AI ETF 순자산 규모는 총 13조 9000억원이며, 이 중 TIGER ETF가 8조1000억원(58%)에 달한다.
국내 최초이자 국내 최대 미국 반도체 투자 ETF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나스닥 ETF'를 비롯, 국내 최초의 파운드리&단일기업 밸류체인 ETF 'TIGER TSMC파운드리밸류체인 ETF', 세계 최초 온디바이스 AI ETF 'TIGER 글로벌온디바이스AI ETF', 세계 최초의 AI팹리스 집중투자 ETF 'TIGER 미국 AI반도체팹리스 ETF' 등이 대표적이다.
김남기 부사장은 “한국은 2025년 초고령사회로 진입을 앞두고 윤택한 삶을 위한 노후 자금 확보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며 “미래에셋자산운용은 'TIGER 미국필라델피아AI반도체나스닥 ETF' 등 혁신 성장 상품들을 개발해 장기 투자 파트너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자회사 글로벌X캐나다도 오는 12월에 기존 반도체 ETF의 기초지수를 ASOX지수로 변경할 예정이다.
이상원 기자 sllep@rpm9.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