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매력적인 나들이 파트너, 혼다 오딧세이](http://img.etnews.com/news/article/2025/04/11/news-p.v1.20250411.48872ccc496c46c4bf039837d3ad2e3c_P1.jpg)
'미니밴'은 말 그대로 밴보다 작은 소형 밴을 뜻한다. 국산차로는 기아 카니발이 있고, 수입차로는 혼다 오딧세이, 토요타 시에나, 알파드, 렉서스 LM 등이 해당한다. 한때 크라이슬러 보이저도 판매되었으나 지금은 사라졌다.
오딧세이와 시에나는 미국 시장에 어울리게 개발된 차다. 오딧세이는 일본 내수용 모델도 있으나,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차와는 완전히 다른 별개의 차다.
최근에는 내·외관을 살짝 바꾼 부분 변경 모델이 출시됐다. 앞부분은 라디에이터 그릴과 헤드램프를 가로지르는 '블랙 바'를 추가했고, 안개등을 구석으로 몰아넣은 새로운 디자인의 범퍼가 눈에 띈다. 뒷부분 역시 블랙 바를 더하는 한편, 테일램프에 살짝 각을 추가해 새로운 느낌을 줬다.
![[시승기] 매력적인 나들이 파트너, 혼다 오딧세이](http://img.etnews.com/news/article/2025/04/11/news-p.v1.20250411.4bb3a906220d42159bb3e8fc4a8c9cbc_P1.jpg)
실내는 기존에 브라운 원 톤이던 시트를 브라운-블랙 투 톤 천공 시트로 바꿔 분위기를 일신했다. 오딧세이의 장기(長技)인 2열 매직 슬라이드 시트는 여전히 동급에서 독보적이다. 시트를 앞뒤, 좌우로 이동시켜 원하는 조합을 만들 수 있어 공간 활용이 자유롭다.
예를 들어 시트를 좌우로 벌리면 승객 양옆 공간이 넉넉해지고 3열 승객은 가운데로 지나갈 수 있다. 또한 오른쪽 시트를 왼쪽으로 붙이면 두 명의 승객이 밀착해서 앉을 수 있고, 3열 승객은 도어 쪽으로 승하차하기 좋다.
![[시승기] 매력적인 나들이 파트너, 혼다 오딧세이](http://img.etnews.com/news/article/2025/04/11/news-p.v1.20250411.4b95849e82214aac8e5d1352449d2761_P1.jpg)
3열 시트는 간단한 조작으로 차체 바닥에 수납할 수 있다. 이렇게 하면 승객이 많지 않을 때 짐 공간을 더욱 넓게 쓸 수 있어서 좋다. 이날 동승한 기자에게 시연해 보였더니 시트가 바닥으로 감쪽같이 사라지는 모습에 놀라는 표정이었다.
2열 승객은 천장 오른쪽에 달린 공조 장치를 이용해 온도를 조절하도록 했다. 그런데 장비가 오른쪽 위에 달려있어서 2열 왼쪽에 앉은 승객은 조작하기 불편하다. 1열 시트 사이의 가운데 공간으로 옮기는 게 더 효율적일 것으로 보인다.
![[시승기] 매력적인 나들이 파트너, 혼다 오딧세이](http://img.etnews.com/news/article/2025/04/11/news-p.v1.20250411.6755091e1c6249a2a88dc50c4b31499b_P1.jpg)
실내에서 느껴지는 변화 중 하나는 2열 천장에 자리한 리어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이다. 모니터가 12.8인치로 커졌고, 구형과 달리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 등을 연결해 스트리밍하는 기능도 추가됐다.
파워트레인은 V6 3.5ℓ 가솔린 직분사 엔진을 얹고 최고출력 284마력, 최대토크 36.2㎏·m를 낸다. 부분 변경 모델인 만큼 성능은 그대로다. 하긴 기존 엔진도 딱히 손댈 필요가 없을 정도로 괜찮았다. 정속 주행 같은 상황에서는 6기통 중 3기통만 가동하는 '기통 휴지' 기능도 갖췄다.
가속 성능과 정숙성은 여전히 동급 최고 수준. 앞 스트럿, 뒤 트레일링 암 타입 서스펜션으로 구성된 서스펜션과 어우러져 운전의 즐거움을 더한다. 옆자리에 같이 탄 기자도 “아주 조용하고 편안하다”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운다.
![[시승기] 매력적인 나들이 파트너, 혼다 오딧세이](http://img.etnews.com/news/article/2025/04/11/news-p.v1.20250411.7f5f7d00b50e4d2690a81bbdaf35ae4b_P1.jpg)
운전이 더욱 즐거워진 이유는 시인성을 높인 7인치 TFT 미터와 9인치 센터 디스플레이 오디오 덕분이기도 하다. 특히 무선 안드로이드 오토/애플 카플레이 기능이 추가돼 최근의 트렌드에 동참했다. 스마트폰에서 차량 원격 제어, 상태 관리, 긴급 상황 알림 등이 가능한 '혼다 커넥트'도 이번 신모델에 추가됐다.
타이어는 235/55 R19 사이즈이고, 브리지스톤 투란자 EL440 제품이다. 2018년에 시승한 차에도 같은 사이즈에 같은 브랜드의 조합이었다. 오랫동안 쓴다는 건 그만큼 믿을 수 있는 제품이라는 얘기다.
국내 인증 연비는 도심 7.7㎞/ℓ, 고속도로 11.2㎞/ℓ다. 경쟁차인 기아 카니발이나 토요타 시에나는 하이브리드가 있는 것과 달리 오딧세이는 없기에 이 부분이 열세다. 카니발의 연비는 도심 14~14.6㎞/ℓ, 고속도로 12.9~13.3㎞/ℓ이고, 시에나 2WD는 도심 15.0㎞/ℓ, 고속도로 14.0㎞/ℓ다. 일본 내수형 모델에는 하이브리드가 있으나, 혼다코리아는 들여올 계획이 없다고 한다. 국도 코스 위주의 이날 시승회에서 기록한 연비는 9.8㎞/ℓ다.
![[시승기] 매력적인 나들이 파트너, 혼다 오딧세이](http://img.etnews.com/news/article/2025/04/11/news-p.v1.20250411.ee347ea0565f4c83b425df7157bcce9b_P1.jpg)
가격은 6290만원. 2018년에 5790만원이던 가격이 500만원 올랐다. 많이 올랐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경쟁차인 토요타 시에나 역시 가격이 초반보다 많이 인상돼 7220만~7289만원이다. 두 차의 가격 차이가 최대 1000만원 가까우므로 오딧세이의 가격 경쟁력은 여전하다.
최근에는 신형 팰리세이드처럼 미니밴의 영역을 노리는 대형 SUV가 많아지는 추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넓은 공간과 여유로운 주행 감각은 아직 미니밴이 더 우월하다. 나들이를 즐기는 대가족이라면 관심을 가져볼 만한 차가 바로 혼다 오딧세이다.
임의택 기자 ferrari5@rpm9.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