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는 지난 1월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신형 E클래스 세단을 공개한 데 이어 3월의 제네바 모터쇼에서는 E클래스 쿠페를 데뷔시킨다. 90년대 중반 E클래스 쿠페가 단종된 이후 벤츠의 중형 쿠페 자리는 줄곧 C클래스 베이스의 CLK가 맡아왔으나 십여 년 만에 다시 E클래스 베이스의 2도어 쿠페가 등장하는 것이다.
E클래스 쿠페는 세단과 달리 라디에이터 그릴에 세 꼭지별을 배치했으며 1955년식 S220 폰톤 쿠페를 모티브로 한 후륜 휀더 디자인을 채택했다. 전면 형상 등이 세단과 통일된 분위기를 주나 실제 차체는 공용으로 하고 있는 부분이 없다. 차체 사이즈는 4,696×1,786×1,392mm에 휠베이스 2,758mm로, 세단에 비해 휠베이스는 112mm, 길이는 172mm가 짧고 폭은 68mm 좁으며 78mm가 낮다. 이러한 수치는 차라리 C클래스(4,528x 1,770x1,447)와 가까운 것으로, 특히 휠베이스의 경우 C클래스 세단과 거의 동일하다.
C클래스를 바탕으로 하되 차체 크기와 가격은 C클래스와 E클래스의 중간에 속하고 디자인 등 이미지 면에서는 E클래스에 묻어갔던 기존 CLK의 성격을 잇고 있는 셈이다. 다만 이번에는 가격이 E클래스 세단보다 높게 책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E클래스 쿠페는 세계 최고(저)수준인 0.24의 공기저항 계수 실현했으며, B필러를 생략해 측면 유리 개방 시 상당한 개방감을 준다. 실내 역시 쿠페 전용 설계로, 변속기 레버가 스티어링 컬럼으로 이동한 세단과는 달리 기존 방식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가장 큰 차이를 보인다. 앞좌석에는 스포츠 시트가 적용되며 2인승인 뒷좌석은 기존 CLK 대비 공간 여유를 강조하고 있다.
엔진은 E클래스 세단과 공통으로, 1.8리터 4기통 터보인 E250CGI, 3.5리터 V6인 E350CGI와 5.5리터 V8인 E500이 가솔린, 2.2리터 트윈터보인 E250CDI와 3.0리터 V6 터보인 E350CDI가 디젤로 마련되어 있다. 이중 E250CDI는 유럽 복합모드 기준 18.9km/L의 연비와 200마력, 51.0kgm의 성능 수치를 양립시키고 있다. 안전 장비로는 세단과 마찬가지로 제한속도 어시스트, 차선 유지 어시스트, 어댑티브 메인빔 어시스트, 주의 어시스트, 사각 어시스트 등이 적용되며 댐퍼 감쇄력을 자동 조절해주는 어질리티 컨트롤을 기본 사양으로 하고 있다. 운전 모드를 전환해주는 다이내믹 핸들링 패키지는 옵션이다.
트림은 세단과 마찬가지로 아방가르드와 엘레강스로 나뉘며 AMG 스포츠 패키지를 선택할 수 있다. 신형 E클래스 쿠페는 제네바 모터쇼에서 공개된 뒤 유럽기준 5월부터 시판될 예정이다. 민병권 @ RPM9 [ http://www.rpm9.com ]
▶ [rpm9]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쿠페 월페이퍼 갤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