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아트 이비자 보카네그라 (2009)
2008년 제네바 모터쇼에서 데뷔한 세아트의 보카네그라는 당시 출시 전이었던 4세대 이비자의 모습을 미리 보여주기 위한 컨셉카였다. 그런데 1년이 조금 더 지난 이번 바르셀로나 모터쇼에서 스페인의 세아트는 진짜 양산버전의 보카네그라를 깜짝 공개했다.
세아트 보카네그라 컨셉 (2008)
보카네그라 컨셉카는 그릴을 중심으로 한 앞 범퍼 중심부와 헤드램프를 모두 검정색으로 칠해 빨간색 차체와 대비시켰었는데, 예상대로 이 부분을 제외한 나머지 특징들은 대부분 양산형 이비자로 이어졌었다.
세아트 이비자 쿠프라 (2008)
2008년 봄에 나온 5도어와 7월 런던모터쇼에서 데뷔한 3도어 ‘스포츠쿠페’, 그리고 가을 파리모터쇼에서 공개된 ‘쿠프라’로 갈수록 보카네그라 컨셉카의 재현도가 높아졌고, 특히 범퍼와 흡기구, 휠 디자인은 물론 파워트레인 조합까지 컨셉카와 같은 쿠프라의 경우 보카네그라의 ‘거의 완벽한’ 양산형이라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범퍼 가운데 부분을 까맣게 칠하지 않는 한, 쿠프라는 보카네그라가 될 수 없었다. ‘보카네그라(Bocanegra)’는 스페인어로 ‘까만 입’을 뜻하기 때문이었다.
이 이름은 1975년에 나온 세아트의 ‘1200 스포츠’에서 유래한 것으로, 당시 피아트 127을 베이스로 한 작은 차체에 넉넉한 엔진을 얹었던 이 포니스러운 2도어 쿠페는 차체 색상과 관계없이 앞부분을 모두 까맣게 처리해 보카네그라라는 별명을 얻었었다.
결국, 양산형 보카네그라는 그릴을 중심으로 한 범퍼 가운데 부분과 헤드램프를 까맣게 칠하고 나타났다. ‘쿠페’임을 주장하는 3도어 해치백 차체나 1.4리터 TSI+7단 DSG의 조합 등 대부분의 내용은 쿠프라와 대동소이하나, 엔진 출력은 쿠프라의 180마력 뿐 아니라 이비자 FR과 같은 150마력으로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앞범퍼에 새겨지는 명찰을 생략한 대신 뒷부분에는 큼지막하게 보카네그라의 이름을 붙였고, 새로운 ‘Sira’ 디자인의 17인치 휠을 적용했다. (휠 디자인은 쿠프라의 것이 오히려 보카네그라 컨셉카의 것과 닮았다.)
쿠프라의 것처럼 퀼트처리된 스포츠시트에는 빨간색 스티칭을 넣었고, 쿠프라 로고 대신 빨간색 대문자로 ‘B’를 새겼다. 스티어링휠과 계기판에서도 B 로고를 발견할 수 있다. 에디터 / 민병권 @ www.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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